[시선뉴스 문선아 선임 에디터/ 디자인 이연선 pro]

모르는 길은 물론 같은 목적지라도 빠른 길을 알려주는 ‘네비게이션’. 하지만 명절이나 출퇴근 시간처럼 많은 차량이 움직일 때에는 오히려 네비게이션이 알려주는 길이 더 막힐 때도 있다. 이럴 때 고속도로에 써져 있는 노선번호의 의미를 안다면 우회해서 가는 것이 더 도움이 될 때가 있다.

고속도로 노선번호는 빨간 뿔이 달린 파란 방패모양으로 생긴 표지판에 번호로 새겨져 있다. 고속도로 노선번호의 규칙을 본격적으로 들어가기 전 중심이 되는 고속도로의 명칭들부터 차근차근 알아보자.

고속도로 중 주요 도시를 연결하는 중심 도로를 ‘간선 노선’이라고 한다. 남북을 연결하는 도로인 서해안 고속도로, 호남 고속도로 등이 있고 동서를 연결하는 도로인 영동 고속도로 남해 고속도로 등이 해당한다.

이러한 간선 노선들을 이어주는 고속도로를 ‘보조 간선 노선’이라고 한다. 그리고 간선 노선과 보조 간선노선에서 갈려 나오는 단거리 고속도로를 ‘단거리 지선’이 있고 대도시를 순환하는 노선인 ‘대도시 순환선’이 있다.

그리고 남북방향 고속도로는 남쪽을 기점으로 하고 북쪽을 종점으로 한다. 그래서 노선번호도 남쪽에서 북쪽으로 갈수록 숫자가 높아진다. 마찬가지로 동서방향 고속도로는 서쪽을 기점으로 하고 동쪽을 종점으로 하기 때문에 동쪽으로 갈수록 노선번호 숫자가 높아진다.

고속도로의 중심이 되는 간선노선은 남북축에는 끝자리에 숫자 ‘5’를 부여하고 동서축은 끝자리에 ‘0’을 부여한다. 우리나라에는 각 6개의 남북고속도로와 동서고속도로가 있다.

<남북 고속도로> 동쪽으로 가는 도로일수록 숫자가 높다
노선번호 15 서해안선 무안~ 서울
노선번호 25 호남선, 논산~ 천안선 순천~천안
노선번호 35 중부선, 통영~ 대전선 통영~대전, 청주~하남
노선번호 45 중부내륙선 창원~양평
노선번호 55 중앙선 부산~춘천
노선번호 65 동해선 부산~포항, 삼척~속초

<동서 고속도로> 북쪽으로 올라가는 도로일수록 숫자가 높다
노선번호 10 남해선 영암~부산
노선번호 20 익산포항선 익산~ 포항
노선번호 30 당진영덕선 당진~영덕
노선번호 40 평택제천선 평택~제천
노선번호 50 영동선 인천~강릉
노선번호 60 서울양양선 서울~양양

보조 간선 노선은 가장 가까운 간선노선을 기준으로 앞자리를 정하고 남북방향 도로에는 끝자리가 17, 37처럼 홀수(1,3,5,7)로 매겨지며 동서방향 도로에는 끝자리가 12, 22처럼 짝수(2,4,6,8)로 매겨진다.

단거리 지선은 간선노선이나 보조간선노선에서 파생된 도로이기 때문에 중심도로를 알 수 있게 3자리로 표기한다. 보조간선과 마찬가지로 남북방향일 땐 홀수, 동서방향일 땐 짝수다.
Ex) 251(호남고속도로의 지선) ← 25(호남고속도로)
104(남해제2지선고속도로) ← 10(남해고속도로)

마지막 대도시 순환선은 해당지역의 옛날 우편번호 첫 자리와 함께 ‘00’을 붙인다. 서울 외곽순환도로의 경우 서울의 우편번호가 100이므로 첫 자리인 1과 00을 붙인다. 대전남부순환도로는 300, 부산외곽순도로는 600등이 있다.

이런 규칙으로 우리나라의 모든 도로에는 번호가 붙여져 있다. 그러나 예외는 있는 법. 우리나라의 첫 고속도로인 경부고속도로는 이러한 번호체계에 따르지 않고 상징적인 의미를 붙여 1번으로 지정되어 있다.

알쏭달쏭했던 고속도로 노선번호~ 네비게이션이 막히는 길을 알려줄 때 활용해보는 것은 어떨까?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