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기자] 현지시간으로 지난 28일 브라질 프로축구팀 선수와 언론인 등을 태우고 브라질에서 출발해 볼리비아의 산타크루스를 경유하던 여객기가 콜롬비아 북서부 메데인으로 향하던 중 오후 10시 15분께 공항 인근 3천300m 높이의 산 중턱에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인해 브라질리그 축구팀 샤페코엔시 소속 선수와 언론인 등 승객과 승무원 71명이 사망하고 겨우 6명만이 살아남았다.

이 끔찍한 사고의 원인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갑작스러운 난기류였을까? 아니면 영화 ‘설리’처럼 새떼로 인해 엔진이 고장이 났을까?

▲ 위 사진은 사건과 관련 없음(출처/위키미디아)

비행기에서 회수한 블랙박스에 담긴 음성 녹음에는 사고기 조장사가 추락 직전 메데인 외곽 마리아 코르도바 공항 관제탑에 연료 문제로 착륙허가를 요청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당시 코르도바 공항 관제탑은 기관고장으로 선회한 다른 비행기에 우선 착륙권이 있었기 때문에 사고기에 7분간 대기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하지만 사고기는 그 시간을 견디지 못했다. 사고기 조종사는 대기하는 동안 전기결함과 연료 고갈을 호소하였고 4분간 대기 비행을 하다 산악지대로 추락했다. 해당 사고기가 추락한 곳은 공항 활주로 윗부분에서 불과 17km밖에 떨어지지 않은 지점이었다.

사고기 조종사가 반복하여 연료 부족을 호소한 점, 기체가 추락했지만 폭발하지 않은 점 등의 상황으로 미루어 기체가 추락한 가장 큰 원인이 연료 부족이라는 결과로 모여지고 있다.

국제 규정에 따르면 비행기는 항상 경로 이동에 필요한 충분한 연료는 물론 비상시 30분간 추가 비행을 할 수 있을 만큼의 여유분을 두고 운행해야 한다. 하지만 사고기는 그런 여유분이 없어 고작 7분을 버티지 못했으며 결국 추락했다.

비행기는 몇 백톤이나 하는 무게를 가진 쇳덩어리다. 그 쇳덩어리가 하늘을 날기 위해서는 엄청난 에너지가 필요하고 그 에너지가 없으면 당연히 추락하기 마련이다. 따라서 비행기는 충분한 연료와 여유분을 두고 있어야 한다. 하지만 초등학생도 알고 있는 이 단순한 이치를 부주의 혹은 여유분의 연료를 갖고 운행할 때의 연비 하락을 이유로 생략했다는 것은 전자의 이유라면 무능으로 퇴출당해야 하고 후자라면 사법적인 처벌을 반드시 받아야 한다.

특히 비행기의 경우 항공을 날고 있기 때문에 전적으로 비행기의 컨디션이 승객의 안전을 좌우하는데, 출발하기 전 주유를 포함한 모든 정비에 소홀함이 없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가장 기본중의 기본인 연료가 고갈되어 추락한 이 상황은 전 세계인의 공분을 사도 모자람이 없다.

인재는 반드시 예방할 수 있고 그래서 더욱 안타까운 재해다. 조금만 더 원칙에 따르고 조금만 더 신경 쓰고 조금만 더 노력하면 발생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늘 반복되는 안전불감증은 사고를 부르고 슬픔을 낳는다. 이번 사고로 희생된 선수단과 승객들의 명복을 빌며 다시는 이런 비극이 반복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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