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이탈리아의 문필가이자 정치 사상가였던 니콜로 마키아벨리. 그가 쓴 정치사상을 다룬 서적 ‘군주론(1513년 출간)’은 대학생들이 읽으면 좋을 대표적인 서적으로 꼽힐 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고 있다. 이 책에는 정치가가 권력을 지키고 군중의 믿음을 얻기 위해 필요한 처세를 다루기도 하는데, 그 방식에 우리가 익히 생각하는 인자하고 자비로운 덕목은 찾아볼 수 없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마키아벨리즘’사상이 있다.

 

마키아벨리즘 이론을 가장 간단하고 명료하게 설명하면, “나라를 잘 다스려 나가기 위해서는 어떠한 수단이나 방법도 허용 된다”라는 일종의 국가지상주의를 지향하는 사상이다. 즉 군주에게는 여우의 지혜와 사자의 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동물과의 비교라 이솝우화마냥 해학적으로 들릴 수 있지만, 마키아벨리즘은 군주가 나라를 통치하고 군중의 믿음을 얻기 위해서는 기만, 간계, 배신, 거짓맹세, 폭력, 비리 등 어떠한 수단도 정당화 된다는 무시무시한 사상을 담고 있다. 그리고 그 수단의 정체를 군중에 숨길 수 있어야 하므로 겉으로는 인자하고 모든 것을 포용하는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 주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이러한 점 때문에 마키아벨리즘을 주장한 마키아벨리를 두고 냉혹한 정략가, 권력국가의 선구자라는 수식 외에 악마의 사도라고 바라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군주론에 따르면 마키아벨리즘의 출발점은 성악설에서 비롯된 것처럼 보인다. 즉 인간에 대한 매우 부정적인 통찰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모든 인간은 악한 데다 미련하기까지 하다.” “인간은 은혜를 모를 뿐만 아니라 지배자로부터 이익을 얻는 한 충성을 다하지만, 위험이 닥칠 때는 재빨리 물러서서 반기를 든다.” “인간은 필요한 경우에만 할 수 없이 선을 행하며, 기회가 있다면 언제든지 보복하려고 하는 악한 존재다.” 등의 대목을 들며 마키아벨리즘을 정당화 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마키아벨리즘은 악하고 이기적인 인간을 지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인간의 악함과 교활함을 넘어서는 힘이 군주에게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마키아벨리즘은 먼 나라에게 존재했던 하나의 사상에 지나지 않는다. 현재 국제사회 간의 관계 그리고 많은 국가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리고 그중 물론 국내에도 마키아벨리즘은 존재한다. 서로 권력을 갖기 위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는 정치-경제계 세력들의 모습에서 대표적으로 마키아벨리즘의 행보를 찾아 볼 수 있다. 이들은 군주론의 이론처럼 내면을 감추기 위해 자비와 관용의 탈을 쓰고 있기도 하다.

진정한 통치가 과연 인간을 악하게 바라보고 비리와 폭력, 배신 등의 일삼으며 행하는 마키아벨리즘에서 발휘되는 것일까. 그러한 생각과 행태를 군중이 영원히 모르고 이끌려갈까.

군중은 마키아벨리즘이 영원할 수 없음을 역사의 현장에서 수없이 증명해 왔다. 그리고 현재 대한민국에서는 마키아벨리즘의 추악함이 또 한 번 여실히 드러나고 있고, 매일 터져 나오는 그들의 추악한 비리 행태를 보며 국민은 분노하고 있다. 하나의 촛불은 끄기 쉽지만 수백 수천만의 촛불은 그 빛이 엄청난 힘이 되듯, 국민을 속이며 뒤로는 각종 비리로 얼룩진 그들의 마키아벨리즘의 오류가 낱낱이 비춰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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