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해 최순실 씨, 청와대 관련 뉴스는 매일 아침 새로운 이야기로 찾아옵니다. 하루하루 밝혀지는 소식 속에 오늘 오전에는 ‘청와대 비아그라 구입’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아침을 알렸습니다.

지난 22일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제출받은 의약품 구입 내역 자료를 보면 청와대는 지난해 12월 남성 발기부전 치료제인 한국화이자제약의 비아그라를 60정(37만5000원) 구매했고, 같은달 비아그라의 복제약인 한미약품 팔팔정 50밀리그램을 304개(45만6000원)도 샀습니다.

▲ 비아그라

사실 비아그라는 원래 심혈관치료제로 개발됐으나 또 다른 효능이 확인되면서 심장질환 치료제로는 잘 쓰이지 않고 있습니다. 팔팔정 역시 비아그라와 성분이 똑같고, 이 역시 심혈관치료 보다는 다른 효능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논란이 지속되는 상황. 청와대는 비아그라 대량 구입에 대해 “비아그라는 발기부전 치료제이기도 하지만 고산병 치료제이기도 하다”며 “아프리카 순방시 고산병 치료를 위해 준비했는데 한 번도 안 써 그대로 있다”고 밝혔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5월25일부터 에티오피아, 우간다, 케냐 등 아프리카 3개국을 방문한 했는데, 이들 3개국은 아프리카의 대표적 고산국가여서 순방수행 직원들의 고산병 치료 용도로 구매했다는 겁니다.

고산병은 순화과정 없이 고도가 낮은 곳에서 해발 2,000~3,000m 이상 되는 고지대로 올라갔을 때 산소가 부족하여 나타나는 급성반응입니다. 고지대 등산으로 생길 수 있는 질병으로는 저체온증, 동상, 자외선 결막염, 탈수 등이 있는데, 고산병은 대개 저산소증에 순응하지 못한 사람에게 발생하는 다양한 병리학적 증후군을 말합니다.

고지대로 올라가면 점차 공기 중 산소농도가 떨어져 동맥 혈액에 녹아든 산소가 줄고(산소분압 감소), 조직에는 저산소증이 발생합니다. 이에 대한 정상적인 보상반응을 순응이라 하는데 상대적으로 숨을 많이 쉬어 산소부족량을 보충하고 산소함유량이 저하된 혈액을 많이 순환시키며, 뇌의 혈관을 확장하여 뇌에 많은 혈액이 흐르도록 합니다.

즉 혈관을 확장해 많은 혈액을 흐르도록 한다는 같은 원리이기 때문에 고산병 치료제라고 하더라고 틀린 말은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에 청와대에서는 비아그라를 고산병 치료 위해 구매했다고 전한 겁니다. 그러나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김광진 전 의원은 “우리나라 최고의료기관이 고산병전문치료제를 구입할 능력이 안 된다는 건가?”라는 글을 트위터에 올리며 비난하기도 했으며,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은 “할 말을 잃었습니다”라는 글을 게재 했습니다.

이유야 어찌됐든 비아그라아 고산병 치료제의 약으로 사용된다는 것은 틀리지 않은 팩트입니다. 그러나 고산병 치료제로 굳이 해당 약을 구입했어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드는 것도 또 다른 팩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최근 청와대는 ‘태반주사’, ‘백옥주사’ 등이라고 불리는 영양·미용 주사제를 대량으로 구입한 것으로 확인된 상황입니다. 구매목록에 발기부전 치료제인 비아그라, 팔팔정도가 포함된 것은 당연히 이슈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알려지는 시끄럽고 어지러운 소식들. 지쳐가는 국민들에 하루빨리 안정이 찾아오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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