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기자] 일본의 방학이 끝나는 9월,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중고생들이 점차 늘고 있어 일본 교육당국이 심각한 고민에 빠져있다. 특히 전체적으로 자살을 하는 사람은 줄어드는데 반하여 중고생 청소년들의 자살은 는다는 것에 더욱 큰 충격을 받고 있다.
30일 일본 내각부가 공개한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한 사람들은 2만4천554명으로 2014년보다 979명이 감소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중고생들은 31명이 늘어난 343명을 기록했다.
특히 내각부의 분석 결과 중고생들이 방학이 끝나고 다시 학교에 등교하는 시기에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례가 많은 것을 알 수 있었다.
내각부가 분석한 과거 40년간의 청소년 자살사건(만 18세 이하)에 따르면 방학이 끝나는 9월1일 131명이 사망하여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고 4월이 그 뒤를 따르는 등 새 학기가 시작되는 시점에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학생들이 새 학기에 들어서면서 다시 당면해야 할 이지메(왕따) 문제, 학업부진에 따른 부담감, 부모와의 불화를 견디지 못해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우리나라 청소년 역시 왕따 문제나 성적, 가정문제로 인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가 많다. 2014년에는 96명을 기록했는데 일본의 인구대비 우리나라도 적은 수라고 할 수 없다. 게다가 2015년 상반기에는 54명이 자살을 하여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과 청소년들의 자살 원인이 비슷한 만큼 일본의 추세가 곧 우리에게도 현실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일본에서는 억지로 학교를 가 학생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느니 차라리 학교를 가지 않게 하는 등의 대책을 마련하기도 했다. 일본의 시민단체 90개가 가입한 '프리스쿨 전국 네트워크'는 이런 청소년들의 잘못된 선택을 막기 위해 '여름방학이 끝날 때 학교가 괴롭다면 여기가 있다!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등교보다는 목숨이 소중하다는 취지로 방학이 끝난 후 학교를 가는 것에 부담을 느끼는 학생들에게 갈 만한 곳을 추천하거나 상담을 받을 수 있게 도움을 주고 있다.
일본에서 발생하는 사회적인 문제는 빠르게는 몇 년, 길게는 20년 안에 우리나라에서도 발생하고 있다. 왕따 문제도 그렇고 인구절벽 문제도 그렇다. 때문에 우리는 일본이라는 반면교사를 가지고 있는 셈이어서 발생할 수 있는 사회문제에 대해 분석할 수 있고 준비 할 수 도 있다.
따라서 우리는 일본에서 발생하는 사회문제에 대해 간과해서는 안 되며 이들이 어떻게 극복했는지를 제대로 분석하여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우리나라 역시 자살률이 높아져 가고 있고 그 원인에서 학교생활이 차지하는 부분이 많아지고 있다. '프리스쿨 전국 네트워크'가 말하는 “학교가 목숨을 걸면서 다닐 곳은 아니다”라는 말. 우리도 청소년들에게 해 줄 수 있도록 지금부터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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