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전공, “어느 한 분야를 전문적으로 연구함, 또는 그 분야”를 일컫는 말. 대학에 진학하게 되면 자신의 적성과 진로를 고려해 각자에 맞는 ‘전공’ 학과를 선택한다. 그리고 대학의 종류에 따라 2년 혹은 3,4년 아니면 그 이상의 기간을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공부하게 된다.

하지만 학업 중간에 개인별로 관심분야와 진로에 대한 변경이 있을 수 있으므로 대학기관에서는 ‘전공’ 학과를 옮길 수 있는 ‘전과’ 제도를 마련하고 있다. 그런데 이 ‘전과’ 제도가 통상 마지막 학년인 4학년까지로 확장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 [사진/픽사베이]

교육부는 30일 대학생의 학과, 강의 선택권을 확대하기 위해 대학 4학년 때도 전과가 가능하도록 고등교육법 시행령을 일부 개정해 입법예고했다고 밝혔다. 이에 이르면 내년 1학기부터 대학 4학년 때도 전공 학과를 옮길 수 있게 되었다.

현행 고등교육법 시행령에서는 '대학의 장은 학칙이 정하는 바에 따라 제2학년 또는 제3학년 학생이 같은 학년의 다른 모집 단위로 옮기는 것을 허가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따라서 지금까지는 2학년과 3학년 학생들만이 ‘전과’를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 발표된 개정안은 '제2학년 또는 제3학년 학생'을 '제2학년 이상 학생'으로 바꿨다. 이에 따라 대학이 자체적으로 4학년 학생에 대한 전과 허용 여부를 결정해 학칙으로 규정하면 2, 3학년뿐 아니라 ‘4학년’도 전과를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러한 개정안 발의가 이루어진 것은 그간 취업난 등의 여러 이유로 ‘전과’ 학생의 증가 추세가 이어져왔기 때문이다. 교육부 집계에 따르면 4년제 대학의 전과 학생 수는 2013년 1만1천293명에서 2014년 9천959명으로 줄었다가 지난해 1만4천723명으로 다시 늘었다. 계열별로는 경영·경제 계열로 전과한 학생이 26.5%로 가장 많았고, 사회과학 13%, 컴퓨터·통신 7.6%, 언어·문학 5.7% 등의 순이었다. 이는 졸업 후 취직 등을 고려해 이들 계열로의 전과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이렇듯 취업이 잘되는 학과로 전과하는 학생 수가 증가하며 자연스럽게 4학년들의 전과 요구도 생기게 된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학생들의 의견 수렴을 통해 이뤄졌다는 것이 교육부의 설명이다.

일단 이번 개정안이 발표되면서 그간 ‘전과’를 할 수 없었던 4학년 학생들도 전과가 가능해지며 “선택권 보장”이라는 측면에서 환영 받고 있다. 즉 졸업을 얼마 남지지 않고도 자신의 조건에 맞는 학과로 변경할 수 있어 환영을 받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결코 쉽게 생각 되어서는 안 될 문제이다. 이유는 대학기관에서 2년 이상 한 분야에 대해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공부해 ‘학사’라는 이름으로 졸업하게 되는 것인데, 불과 1년도 채 되지 않는 기간 동안 접한 분야를 전공 학과라 하기에, 또 그런 학생들에게 ‘학사’라는 학위를 부여하는 것이 이치에 맞지 않는다는 측면도 있기 때문이다.

이번 개정안이 ‘진로 선택의 폭을 넓히다’라는 측면과 ‘전공의 의미 퇴색이다’라는 측면을 잘 고려해 올바른 방향으로 흘러가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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