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문선아] 해가 지날수록 청소년 역사인식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수능에서 사회탐구 영역 중 국사를 응시하는 학생의 수는 2005학년도 15만 9052명이었던 것이 2013학년도에는 4만 3918명으로 확연하게 줄어들었다. 입시 위주의 교육이 진행되다보니 국사 교육은과목을 선택한 소수의 학생만 배우게 된 것이다. 청소년들의 역사인식이 부족한 모습은 특히 TV 속 아이돌의 모습을 통해 확연하게 드러난다.

광복절 앞두고 욱일기 논란의 소녀시대 멤버 ‘티파니’

소녀시대 멤버 티파니는 광복절을 앞둔 1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일본에서 소녀시대 멤버들과 찍은 사진을 올렸다. 문제가 된 것은 사진과 함께 올린 이모티콘. 티파니는 욱일기 이모티콘과 하트 이모티콘을 함께 게재했다. 또 스냅챗에는 가방 사진과 함께 ‘도쿄 재팬(TOKYO JAPAN)’이라는 자막을 삽입했는데 ‘도쿄’라는 글씨에 전범기가 새겨져 있어 네티즌들의 공분을 샀다.

▲ (출처/티파니 인스타그램)

티파니가 실수로 게재한 전범기는 일본 제국주의를 상징하는 깃발로 우리나라 역사에 있어선 전쟁의 아픔을 상징하는 국기다. 일본이 일으킨 전쟁으로 인해 우리나라를 비롯한 중국, 아시아 국가들은 많은 인명·재산 피해를 입었으며 이에 대해 일본은 침략 역사를 부인하며 진정한 사과 한 마디가 없었다. 이에 네티즌들은 특히 일본 식민지에서 벗어난 독립을 찾은 의미 있는 기념일인 광복절을 앞두고 적절하지 않은 게시물이라고 비난을 쏟아냈다.

티파니는 곧바로 자필 사과문을 찍어 SNS에 게재했지만 비난의 여론은 쉽사리 잦아들지 않았고 결국 출연하던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게 됐다.

안중근 의사를 ‘긴또깡’으로 오해? AOA 설현과 지민

2016년 핫한 걸그룹 중 하나인 AOA는 지난 5월 3일 방송한 프로그램에서 안중근 의사를 알아보지 못하고 엉뚱한 대답을 해 네티즌들의 비난을 받았다. 이날 방송된 ‘채널 AOA’에서 역사적인 위인과 유명인사의 이름을 맞히는 퀴즈에 참여한 AOA 설현과 지민은 박지성, 반기문, 스티브잡스 등의 유명인사의 이름은 빠르게 맞췄으나 역사적인 인물인 안중근 의사를 알아보지 못했다. 재차 정답을 맞추지 못하자 설현은 결국 스마트폰으로 검색을 시작했고,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거쳐 ‘안중근 의사’라는 것을 찾아냈다.

▲ (출처/온스타일 '채널 AOA' 캡쳐)

특히 문제가 됐던 것은 제작진이 준 힌트인 ‘이토 히로부미와 관련된 인물’에서 김두한의 이름을 ‘긴또깡’이라는 일본식 언어로 표현한 점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걸그룹으로서 전 세계에 나가 활동하는 이들이 역사 인식 하나 없이 한국을 대표할 수 있겠느냐는 우려와 비난이 섞인 시선이 강했다.

컴백을 앞둔 상황에서 일어난 악재였고, 걸그룹 AOA는 컴백 알리는 기자회견을 통해 눈물의 참회를 해 주변의 안타까움을 샀다.

개성을 부정하는 것이 민주화? 일베 논란의 시크릿 멤버 효성

2013년 5월 걸그룹 ‘시크릿’의 멤버인 전효성은 SBS 파워FM ‘최화정의 파워타임’에 출연해 “저희는 개성을 존중하거든요. 민주화시키지 않아요”라고 민주화를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했다가 사과를 하기도 했다.

▲ (출처/전효성 인스타그램)

“민주화하지 않는다”는 말은 일베 회원들이 5·18 광주민주화운동 등을 비하하기 위해 만든 속어다. 일베는 ‘일간베스트’의 줄임말로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다. 일베의 정치 성향은 극우적으로 민주,평화 개혁 세력에 대한 혐오, 여성 혐오, 지역감정이 강하다. 이들은 5.18민주화 운동을 부정하며 민주화, 여성을 혐오해 아직 역사관이 제대로 정립되지 않은 청소년들에겐 잘못된 편견을 심어 줄 수 있다.

이런 특정 부류가 쓰는 말을 마치 하나의 유행어 인양 사용했던 효성은 방송 후 많은 네티즌들에게 질타를 받았으며 자신의 행동에 사과를 하게 된 것이다.

이렇게 역사의식으로 논란에 중심이 된 아이돌. 전 세계에서 한국을 대표하며 활동하는 이들이 기본적인 역사 인식이 없어서 되겠느냐는 날카로운 비판을 한다. 하지만 아이돌을 선별하고 트레이닝 하는 과정의 시스템을 고려한다면 이 비난이 과연 옳은 것인가 하는 의문도 든다.

제대로 학교 수업도 참여하지 못하는 아이돌에게 한국을 대표한다는 이유로 너무 많은 비난을 쏟아내는 것은 아닌지, 우리 교육 현실은 일반 청소년들에게도 제대로 역사를 가르치고 있는지 우리 모두 반성해야 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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