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한지윤 에디터] 리우올림픽 펜싱 종목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보여준 박상영 선수. 승부의 결과를 예측할 수 없었던 결승전의 휴식시간에 “그래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고 홀로 되뇌는 모습이 포착되어 우리들의 마음을 울렸다. 강력한 마법의 주문 덕분이었을까. 박상영 선수는 한국 펜싱 역사상 처음으로 에페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따내는 쾌거를 이뤄냈다.

▲ (출처/MBC뉴스)

어릴 때부터 여러 가지 운동에 관심이 많았던 박상영 선수는 중학교 1학년 때 펜싱 국가대표 출신인 현희 코치를 직접 찾아가 펜싱을 배우겠다고 부탁했을 정도로 적극적이었다. 현희 코치는 박상영 선수가 운동신경이 뛰어나지는 않지만 부족한 부분을 노력으로 메우는 ‘악착같은 선수’라고 평가했다.

이후 박상영 선수는 각종 대회에 출전하여 경험을 쌓았고 검을 잡은 지 3년 만에 단체전을 포함하여 7번이나 우승을 기록한다. 그야말로 펜싱 종목의 ‘귀재’로서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한 것이다.

▲ (출처/박상영 페이스북)

중학교를 졸업한 후 경남체육고등학교에 입학한 박상영 선수는 2012년 대구 전국체전 2관왕, 세계청소년펜싱선수권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는 등 국내대회와 국제대회를 모두 석권했다. 이어 2014년에 열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는 등 리우 올림픽을 위한 초석을 다졌다.

앞날이 창창하던 박상영 선수에게도 위기의 순간은 있었다. 이른 나이에 십자 인대 파열로 부상을 입고 만 것이다. 박상영 선수는 지난 2015년 3월 부상으로 인해 수술을 해야 했고 올림픽대회를 앞두고 1년이나 재활치료를 해야 했다.

▲ (출처/진주시청)

그러나 박상영 선수는 슬럼프에 굴하지 않았다. 박상영 선수는 재활치료에서 복귀하자마자 눈에 띄는 실력을 보여준다. 그는 올해 열린 밴쿠버 국제월드컵대회와 아시아선수권을 통해 100위권 밖에서 머물던 세계랭킹을 21위로 끌어올렸다.

박상영 선수의 결승전 상대였던 헝가리의 백전노장 게자 임레는 전성기가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세계 랭킹 3위를 유지하고 있던 뛰어난 선수다. 14대 10으로 임레가 우승을 앞두고 있던 상황에서 박상영 선수는 갑작스럽게 전술을 바꿔서 5점을 뽑아냈다. 임레는 박상영 선수가 이뤄낸 승리에 대해 “박상영은 마지막에 전술을 바꾼 뒤 점수를 가져갔고, 나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며 박상영의 역전승에 대해 평가했다.

▲ (출처/SBS뉴스)

화려한 이력과는 달리 박상영 선수는 펜싱선수 치고는 작은 체격, 어려운 가정형편 등으로 고생을 했다. 그는 뒤처지고 어렵던 시절에는 남들보다 3시간 일찍 일어나 연습을 했고, 부상을 입었던 때에는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재활운동에 임했다고 한다.

▲ (출처/박상영 페이스북)

할 수 있다는 박상영 선수의 말. 박상영 선수는 경기 당시에 했던 말은 “이기고 싶은 절박함에 나온 외침”이라고 밝혔다. 위기의 순간에 박상영 선수의 입에서 흘러나온 말은 2016년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희망의 주문이 되어 금메달보다 더 밝게 빛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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