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한지윤 에디터] 가능성이 없는 일을 걱정하고 발을 동동 구르는 사람들이 있다. 지켜보는 사람도 불안하게 만드는 이들은 ‘램프증후군’으로 괴로워하고 있는 것인지 모른다.

‘램프증후군’이란 마치 알라딘이 마술 램프의 요정을 불러내듯이 일어나지 않을 일에 대한 걱정을 수시로 불러내어 그 걱정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현상을 말한다.

▲ 사진출처/애니메이션 '알라딘' 캡처

램프증후군이라는 단어는 아라비아의 문학작품 ‘천일야화’ 중 알라딘 이야기에서 유래했다. 알라딘은 어느 마법사에게 속아 마술 램프를 구하러 갔다가 동굴 속에 갇히게 된다. 이때 알라딘을 구해준 것은 램프의 요정. 그 후에도 알라딘은 필요할 때 마다 램프를 문질러서 요정을 불러낸다. 마치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램프를 찾는 알라딘처럼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해 수시로 걱정거리를 불러내는 모습이 비슷하기 때문에, 가능성이 없는 일을 걱정하고 발을 동동 구르는 사람들을 우리는 ‘램프증후군’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인간은 살아가면서 질병, 실직, 부상 등 크고 작은 위기를 겪게 된다. 그 중 세월호 사건이나 메르스 사태처럼 예측할 수 없는 재난은 전 국민을 불안을 넘어 공황 상태에 빠지게 만들기도 한다. 이처럼 크고 작은 걱정거리들과 떨어져 지낼 수 없는 삶인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미국의 심리학자 어니 젤린스키는 "우리가 하는 걱정의 40%는 절대 현실에서 일어나지 않는 일에 대한 것이고, 30%는 이미 일어난 일에 대한 것이고, 22%는 사소한 일에 대한 것이며, 4%는 우리 힘으로는 바꿀 수 있는 일이다.”라고 했다. 결국 우리가 걱정하는 일 중에 바꿀 수 있는 것은 4%밖에 되지 않는다. 그렇기에 우리는 우리가 바꿀 수 있는 4%의 걱정거리들을 제외한 96%의 걱정들은 ‘비워야 할 생각’들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우리의 일상을 망치고 고통을 받게 만드는 램프증후군에서 벗어나려면 안 되는 일은 과감히 놓는 자세가 필요하다. 또 자신을 걱정스럽게 만드는 상황에서 벗어나는 것도 램프증후군에서 벗어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또 기질적으로 예민함을 타고난 사람들은 둔감한 사람들에 비해 램프증후군에 빠지기 쉽다고 한다. 이런 사람들은 ‘될 대로 되라’, ‘아무래도 좋아’라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학교나 직장에서 사소한 일로 지적을 받아서 밤에 잠을 설치는 사람들이라면 ‘다른 사람들은 생각보다 내 행동에 관심이 없어’라고 속으로 외쳐보고 걱정의 끈을 놓는 연습을 해보자.

우리한테 온·오프 스위치가 달려있어서 걱정의 전원을 켜고 끌 수 있으면 좋겠지만 걱정과 불안은 스스로 다스리는 수밖에 없다. 원하지 않아도 걱정을 새어나오게 하는 램프의 뚜껑을 닫으려면 우리가 막을 수 없는 사회적인 불안에 대해서는 잠시 귀를 닫고, 생활에서 발생하는 사소한 문제에 대해서는 마음의 긴장을 풀어주는 자세가 필요하다.

램프증후군을 겪고 있는 당신? 결국엔 일어나지 않을 쓸데없는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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