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휴가철 많은 피서객들이 찾는 휴가지 속초. 설악산과 동해바다를 비롯한 각종 맛과 멋을 찾아 떠나는 지역인 속초에 또 다른 특산품이 생겼다. 이름 하여 속초 명물 ‘포켓몬 GO’이다.

'포켓몬 GO'는 VR(가상 현실), AR(증강 현실) 기능을 GPS와 구글 지도에 결합한 게임으로, 실제 거리를 돌아다니며 지도에 표시된 위치로 가 포켓몬을 포획할 수 있는 ‘닌텐도’사의 게임이다. 실제 포켓몬스터의 주인공처럼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포켓몬들을 잡아 수집해 성장 시키고 또 그 포켓몬들을 이용해 다른 이용자와 전투를 벌일 수도 있다. 즉, 포켓몬스터 현실 판이다.

▲ [사진/'포켓몬 GO' 홈페이지 캡처]

이 게임은 다른 게임과는 사뭇 다르다. 몬스터를 잡아서 키우고 다른 이용자와 전투를 벌이는 등 기본적인 흐름은 비슷하다. 하지만 증강 현실 (AR)을 이용해 실제로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몬스터를 잡아야 한다는 점이 이게임의 가장 큰 특징이다. 즉 외부와 차단된 곳에서 마우스로 하는 게임이 아닌 야외에서 직접 발로 뛰는 게임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매력은 큰 호응을 불러 모으고 있다.

‘포켓몬 GO’는 현재 전 세계를 열광 시키고 있다. '포켓몬 GO'는 이미 일일 평균 사용시간에서 세계 최대 SNS 페이스북을 넘어섰다. 앱스토어 정보 업체에 따르면 현지시간 11일 기준으로 미국 iOS 사용자의 '포켓몬 GO' 일일 평균 사용시간은 33분 25초로 집계됐다. 이는 22분 8초를 기록한 페이스북을 10분 이상 앞선 것이다. 또한 미국 안드로이드 전체 사용자 기준 '포켓몬 GO' 사용 비율은 지난 11일 5.92%로 트위터(3.5%)를 2%포인트 이상 앞섰다.

이렇게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포켓몬 GO’는 앞서 속초의 특산물로 소개 했지만 사실 한국에서 구동되지 않는다. 어떻게 된 일일까? 닌텐도와 함께 ‘포켓몬 GO’를 개발한 나이앤틱(Niantic)이라는 회사는 전 세계를 ‘마름모꼴’ 형태의 셀(cell)로 구분해 서비스 구역을 설정했다. 이에 따라 한국은 서비스 가능 지역에서 제외됐지만, 속초, 고성, 울릉도 등이 ‘마름모꼴’에 포함된 ‘북한’과 함께 묶이면서 서비스가 가능한 지역으로 설정되어 버린 것이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일각에서는 “그럼 북한에서도 되는 것이냐”라는 호기심 가득한 질문이 나오기도 했다.

이렇게 속초부근이 포켓몬 GO 서비스 구역에 묶여 들어가면서 속초는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포켓몬 GO를 체험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속초를 찾고 있기 때문이다. 뜨거운 여름 속초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이 새로울 것도 없지만, 속초에서 포켓몬 GO를 체험한 사람들의 글이 SNS와 각종 커뮤니티를 통해 퍼지며 그야말로 속초를 핫한 도시로 만들어 버렸다. 그리고 휴가철과 겹치면서 속초행 버스티켓은 매진행렬을 이어가고 있고 ‘포켓몬 GO’ 여행 상품까지 등장하고 있다.

이처럼 잘 만든 게임 하나가 사회적인 반향까지 불러일으키고 있다. 발상의 전환은 진정으로 무에서 유를 창출 할 수 있는 것이다. 포켓몬스터라는 게임은 아주 오래전에 출시한 옛날게임임에도 불구하고 증강현실이라는 아이디어를 버무려 새로운 사회현상을 만들어 냈다.

게임 개발능력만 따졌을 때 세계 두 번째라면 서러울 대한민국. 하지만 우리나라의 게임들은 잘 나가는 게임을 개량하는 아류를 생산하는데 멈춰져 있다. 이는 단기적인 이익은 볼 수 있겠지만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키는 경쟁력을 키우기엔 역부족이다.

‘포켓몬 go’가 만들어낸 속초 특수현상. 우리는 언제쯤 전 국토가 특수를 누릴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 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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