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기자] “떠난다고 해서 부모 자식 간 인연이 끊어지는 건 아니다. 언제 어디서든 만날 것이다.” 6월30일 아침, 이금희 아나운서가 교양 프로그램 ‘아침마당’을 떠나면서 남긴 말이다. 이로써 18년 동안 시청자의 아침식사와 함께 했던 ‘아침마당’의 이금희가 KBS아나운서 엄지인에게 그 ‘마당’을 맡기게 되었다.

25년이나 지속돼온 ‘아침마당’의 인기에는 안방마님 이금희라는 진행자에 대한 신뢰도가 크게 작용했다. 다양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아침마당’은 방송에 미숙한 일반인 출연자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이금희의 편안한 진행에 쉽게 입을 열 수 있었다. 심지어 편안한 진행으로 방송울렁증까지 극복했다는 출연자의 이야기가 들리기도 했다.

▲ [사진/KBS 아침마당 홈페이지]

이처럼 이금희가 아침마당의 오랜 주인일 수 있었던 이유는 깔끔한 진행 능력과 상대방의 이야기에 집중하는 경청의 자세이다. 이는 호흡을 맞춰온 후배 윤인구 아나운서는 물론 출연했던 모든 강사들도 인정한 바로 무엇보다 이금희의 방송에 대한 사랑과 열정이 바탕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그런 그녀가 어떤 이유로 아침마당을 떠나는 것일까? 사실 ‘아침마당‘의 MC 교체는 KBS 내에서 그동안 여러 차례 거론되었지만 그 과정에서 여러 번 번복되었다. 그래서인지 이번에는 KBS의 몇몇 간부 외에는 MC교체 사실을 몰랐고 본인에게도 지난주에야 통보되었다고 한다.

이금희의 아침마당 하차 이유에는 크게 두 가지가 거론되고 있다. 첫 번째 이유는 세대교체이다. KBS 아나운서실에 있는 후배 아나운서들에게도 길을 열어주자는 KBS 해당 간부들의 판단이 지배적이었다고 한다. 또한 ‘아침마당’도 변화해야 한다는 요구에 직면해 있었다. 이금희의 오랜 진행이 시청자로 하여금 익숙함과 신뢰를 느끼게 하지만 다른 면에서는 새로움을 주지는 못한다는 이유이다. 트렌드에 맞춰 새로운 시청 층도 유입되게 해야 한다는 의견으로 풀이된다.

두 번째는 제작비 절감 목적으로 몸값 높은 프리랜서 ‘이금희’를 사내 아나운서로 대체했다는 목소리도 거론되고 있다. tvN ‘명단공개 2014’에서도 이금희는 적지 않은 수익을 올리는 것으로 보도된 바 있어 그녀의 껑충 오른 몸값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거기다 프리랜서 MC인 이금희가 ‘아침마당’에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일주일에 5회나 출연하기 때문에 많은 제작비가 소요됐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하지만 KBS측은 이금희의 출연료로 인한 제작비 상승은 그리 큰 문제가 아니라고 전한다. 또한 이금희는 KBS가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던 2013년 자신의 출연료를 꽤 많이 자진 삭감하기도 했다.

이유야 어떻든지 아침마당의 안방마님 ‘이금희’가 떠난다는 소식에, 18년 동안 그녀의 나긋나긋한 진행에 울고 웃었던 시청자들은 많은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하지만 6월30일 마지막 방송 내내 애써 침착하려던 그녀의 끝인사에, 시청자도 아름답게 그녀를 보내주려 하고 있다. 그녀의 말처럼 어느 곳에서 다시 만날 날을 기대하며 말이다.

그리고 ‘아침마당’에 새 안방마님 KBS아나운서 ‘엄지인’을 투입하고 새로운 판을 짜려는 KBS의 시도가 잡음보다는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내서, 제2의 이금희가 탄생하기를 바라본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