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승재] 무더운 여름이 다가오면서 극장가에는 공포 영화들이 하나 둘 개봉하고 있다. 무서운 귀신의 등장도 관객들을 공포에 떨게 하는 요소지만 긴장감 넘치는 음악과 급작스럽게 변화는 컷의 변화는 관객들이 훨씬 더 많은 공포를 느끼게 만든다. 이런 영화의 특성을 웹툰에 적용시킨 작가가 있다. ‘옥수동 귀신’, ‘봉천동 귀신’에 이어 ‘터널’이라는 공포 웹툰으로 독자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한 ‘호랑작가’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 출처 / SBS MTV <플레이리스트> 캡쳐

공포 웹툰으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호랑작가는 처음부터 웹툰 작가를 준비했던 것은 아니다. 그는 고등학교 때부터 웹디자인을 전공하면서 웹과 관련된 전반적인 프로그래밍을 익혔고, 병역도 산업기능요원으로 웹 에이전시에서 근무했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호랑작가는 한 회사의 게임 스튜디오에서 일을 하게 되었지만 사업이 통폐합되면서 회사를 그만두게 됐고, 그 때 이후로 혼자서라도 게임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계속 가지고 있었다.

▲ 출처 / 웹툰 <봉천동 귀신> 캡쳐

그러던 중 그는 우연히 2007년 다음(Daum)에서 진행하는 웹툰 공모전에 참여하게 됐다. 대학에서는 디지털콘텐츠 학과를 전공한 그는 디자인에도 탁월한 재능을 보이며 ‘천년 동화’라는 웹툰을 제출했고 그 이후로 작가로 데뷔했다. 그리고 그로부터 4년 후인 2011년 네이버 공포특집 단편 웹툰에 제출한 ‘봉천동 귀신’과 ‘옥수동 귀신’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았고, 그 이후에 영화 ‘터널3D’ 개봉을 앞두고 공포 웹툰 ‘터널’을 그리며 또 다시 많은 사람들에게 공포 웹툰의 재미를 느끼게 해줬다.

▲ 출처 / 웹툰 <검은 사제들> 캡쳐

그의 공포 웹툰이 사랑받는 이유는 다른 웹툰과의 차별점이 있기 때문이다. 그 차별점은 호랑작가의 웹 개발과 디자인 능력의 콜라보레이션에서 만들어졌다. 다른 웹툰과 달리 호랑작가의 웹툰 첫 시작에는 ‘소리와 함께 감상하시면 더 실감나게 즐기실 수 있습니다.’ 문구가 적혀 있다.

호랑작가의 웹툰은 기존의 2D웹툰과 달리 독자들의 마우스 움직임에 따라 다양한 효과들이 등장하고, 공포감을 한껏 키워주는 BGM이 흘러나온다. 이런 호랑작가의 웹툰은 국내뿐만 아니라 외국인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으며 큰 인기를 얻게 됐다. 이렇게 인기를 얻은 호랑작가는 영화 <검은 사제들>, <퇴마:무녀굴>,<오큘러스> 등과 드라마 <갑동이> 등의 홍보 만화도 만들면서 웹툰 작가로서의 자신의 입지를 굳혀나가고 있다.

▲ 출처 / 영화 터널 포스터

그러나 인기 웹툰 작가가 된 호랑 작가는 게임 개발의 열정을 저버리지 않았다. 올해 2월 호랑작가는 주변의 도움을 받아 올해 2개의 모바일 게임을 탄생시켰다. 그는 이 게임 개발에 대해서 일종의 테스트라고 말한다. 혼자서 어느 정도까지 만들 수 있을지, 또 하나의 게임을 만드는 데 얼마나 걸릴지 확인하는 시간이었다는 것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게임들은 약 12만여 명이 다운로드를 받으면서 큰 사랑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호랑 작가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수익 제고를 위한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면서 추후에 더 큰 게임을 만들기 위한 경험들을 쌓아가는 중이다.

▲ 출처 / 최후의 바나냥 페이스북

게임 개발자와 웹툰 제작자이라는 두 직업을 동시에 가진 그는 두 직업이 다르지 않다고 이야기한다. 게임이든 만화든 콘텐츠를 만들어 내는 것은 같고, 그것을 보여주는 방식이 다를 뿐이라는 것이다. 또 만화와 게임 개발 모두 캐릭터를 구상하고 스토리를 만들어내는 과정이 비슷해 웹툰을 그리다보면 게임 구상에 대한 것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다며 이 두 가지 일을 함께 하는 것이 자신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는 나중에는 게임과 웹툰을 연결하는 콘텐츠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프로그래밍을 통해 그림으로만 즐기던 만화의 한계를 깨고, 추후에는 게임과 웹툰을 연결시켜 OSMU(원 소스 멀티 유즈)를 실현시키고 싶다는 그의 당찬 포부는 앞으로 웹툰과 게임계의 더욱더 발전된 모습을 이끌어 갈 것이다.

지금은 네이버와 장편 연재에 집중하고 있다는 호랑작가, 디자인과 프로그래밍이 더해진 그의 다음 작품이 이 무더운 여름 우리에게 어떤 시원함을 선사할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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