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정유현] 이름만 들으면 서양에서 유래한 것 같은 선글라스. 그런데 선글라스는 사실 1430년대에 중국의 법정에서 처음 사용되었다는 사실. 일반 안경을 연기에 그을려 렌즈를 검게 한 것이 선글라스의 시초인데, 그 이유는 판관들이 재판 과정에서 보일 수 있는 눈의 표정을 감추기 위한 것이었다. 그러던 선글라스가 눈을 보호하는 보호안경이 되기 시작한 것은 1930년부터로, 미군 조종사들이 태양의 반사광선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쓰기 시작했다. 1930년대부터 발전하기 시작한 선글라스가 지금까지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 각 시대별 유행 아이템을 중심으로 선글라스의 종류를 살펴보자.

 

● 1930-40년대
<원형(라운드)선글라스>
-특징 : 기본 원형 안경 프레임에 렌즈만 검게 그을려 선글라스로 사용한 것이 시초. 특히 서양의 남성들, 귀족들을 중심으로 유행하기 시작했다. 영화 ‘레옹’에서 주인공 레옹이 쓰고 나와 ‘레옹 선글라스’로 불리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선글라스가 도입된 1960년대 이후 지금까지 꾸준히 인기 있는 선글라스다.

-적합한 사람 : 역삼각형의 얼굴형에게 잘 어울린다. 긴 얼굴형인 사람이 쓰면 얼굴이 조금 보안된다. 각진 얼굴인 사람의 경우에도 시선을 분산시켜 단점을 보완할 수 있다.

<캣 아이 선글라스>
-특징 : 40년대에 들어 안경의 끝부분이 올라간 안경들이 나오기 시작했으며, 이것이 고양이의 올라간 눈매와 비슷하다고 해서 서양에서 Cat eye 선글라스 불리기 시작했다. 우리나라에서는 ‘도도하고 예민한 여성’의 이미지를 표현하는 패션 아이템으로 주로 사용되며 여성들이 주로 착용한다.

-적합한 사람 : 시선을 분산시켜 V라인처럼 보이게 하기 때문에 둥근 얼굴형에 적합하다.

● 1950-60년대
<보잉선글라스 혹은 에비게이터>
-특징 : ‘잠자리 선글라스’라고도 불리는 보잉선글라스는 항공업체 ‘보잉’의 조종사들이 사용하던 선글라스에서 유래됐다. 서양에서는 ‘에비게이터(Avigator)'라는 이름으로 더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는 6.25전쟁 때부터인데 미군들이 보잉 선글라스를 쓰고 한국에 오면서부터 선글라스가 도입되었고, 박정희 대통령이 애용하기도 했다.

-적합한 사람 : 턱이 좁은 역삼각형, 긴 얼굴형이나 계란형에 잘 어울린다. 남자가 쓰면 마초적인 느낌이 나고, 여성이 쓰면 섹시미를 배가시킨다.

<하프 프레임 선글라스>
-특징 : 하프 프레임이 등장하기 시작한 것은 1950년대로, 선글라스 윗 프레임만 있기 때문에 마치 눈썹을 붙인 것과 같다고 해서 서양에서는 ‘browline 선글라스’로 불린다. 1950-60년대에 미국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우리나라에선 댄디한 남성의 이미지를 표현할 때 주로 연출된다.

-적합한 사람 : 역 삼각형이나 V라인 얼굴에 잘 어울린다.

● 1970-80년대
<오버사이즈 선글라스>
-특징 : 70-80년대에 얼굴의 거의 절반을 가리는 ‘오버사이즈’ 안경이 나오기 시작했는데 사각형, 원형, 육각형 등 다양한 형태의 오버사이즈 안경들을 포함한다. 연예인들이 주로 파파라치들로부터 자신의 No make up을 감추기 위한 용도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적합한 사람 : 얼굴 면적이 넓은 경우 얼굴이 작아 보이는 효과가 있다.

<셔터 쉐이드 선글라스>
-특징 : 셔터 쉐이드(Shutter shades) 선글라스는 1950년대 출시됐지만 1980년대 초기에 큰 인기를 끌었던 선글라스로, 선글라스에 가로 무늬의 줄이 그어진 것이 특징이다. 전 세계적으로 복고 열풍이 불던 2010년에 이르러 우리나라 도입되었다. 우리나라에선 개그맨들이 개그 소품으로 쓰기도 해서, 우스꽝스런 선글라스로 인식되기도 했다.

-적합한 사람 : 가로로 이어지는 선 때문에 앞이 잘 안보일 수도 있어 눈을 보호하는 선글라스의 본래 기능보다는 자신의 개성을 표출하고 싶어 하는 이들에게 적합하다.

● 1990-2000년대
<사각형(스퀘어) 선글라스>
-특징 : 가장 기본적인 선글라스인 사각형 선글라스는 미국의 선글라스 회사 Ray-ban의 기본 모델로도 유명하다. 원형 선글라스와 더불어 가장 기본적인 형태로 전 세계인에게 꾸준한 환영을 받고 있다. 선글라스가 처음 출시될 때부터 있어오긴 했지만 2000년대에 이르러 복고 선글라스가 유행하면서 널리 파급됐다. 우리나라에도 90년대 후반부터 Ray-ban선글라스가 본격 유행하면서 사람들이 기본아이템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적합한 사람 : 대체로 모든 얼굴형에 잘 어울리는 편이다. 특히 둥근 얼굴형이 쓰면 다소 밋밋할 수 있는 얼굴을 세련되게 바꿔준다. 사각형 프레임은 새로운 이미지를 창출할 수 있는 방법이다.

<무테 선글라스>
-특징 : 무테 선글라스는 1960년대 선글라스를 이루는 렌즈들이 다양하게 개발되기 시작하면서 나타났고 198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유행했다. 특히 무테 원형 선글라스는 우리나라에서 1990년대 ‘소방차’, ‘서태지’ 등이 원형 선글라스를 쓰고 나오기 시작하면서 크게 유행했던 디자인이다.

-적합한 사람 : 최근 유행을 따라가려는 자들보다는 본인에게 잘 어울리거나 복고 느낌을 주고 싶은 사람들에게 더욱 적합하다.

<레트로 선글라스>
-특징: 선글라스에 두툼한 프레임이 있는 것으로, 뿔테 안경과 비슷한 선글라스라고 생각하면 쉽다. 2000대 이르러 복고열풍에 영향을 받아 독특한 패턴이나 특이한 모양, 색상을 가지고 있는 레트로 선글라스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고 우리나라에도 널리 보급되기 시작했다.

-적합한 사람 : 독특한 색상과 모양으로 패션과 매치하고 싶은 자에게 잘 어울린다. 하트 모양, 별 모양 등 개성 있는 자들의 필수 아이템이 될 수 있다.

● 2010년 이후
<클립온 선글라스>
-특징 : 다양한 형태의 선글라스들이 유행하면서 개발된 과학적인 선글라스라고 할 수 있다. 클립을 때면 안경, 클립을 부착하면 선글라스로 변신한다. 한 가지 안경 프레임을 안경과 선글라스 동시에 사용할 수 있어 실용적이다.

-적합한 사람 : 평소 안경을 쓰면서 외출할 때는 선글라스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제격이다.

<미러 선글라스>
-특징 : 1980년대 미러 렌즈가 개발되면서 이미 서양에서는 미러 렌즈가 상용화됐지만, 우리나라에서 본격적으로 유행하기 시작한 것은 2010년 이후다. 렌즈 표면을 반사가 잘 되는 코팅 처리로 마무리해 자외선을 잘 반사해서 눈을 보호해주는 효과가 있다.

-적합한 사람 : 렌즈에 다양한 색상을 입힐 수 있음은 물론, 눈에서 빛이 나는 듯 한 효과를 주기 때문에 여름에 보다 청량감이 있는 패션을 연출하고 싶은 이들에게 잘 어울린다. 하지만 어두운 곳에서 쓰면 난반사 현상으로 시야가 오히려 흐려진다. 어두운 곳이나 실내에선 쓰지 않는 것이 좋다.

1930년대부터 강렬한 햇빛과 자외선으로부터 눈을 보호하기 위해서 쓰기 시작한 선글라스. 눈을 보호하는 것을 넘어 패션의 일부분으로 자리 잡은 선글라스는 우리나라에선 한때 연예인들만의 전유물처럼 여겨지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일반인들 모두 필수 아이템으로 인식되기 시작했고, 그에 따라 더욱 많은 종류의 독특한 선글라스가 출시되고 있다. 선글라스의 역사와 특징을 잘 알고, 자신이 표현하고 싶은 패션 코드와 이를 잘 매치해 감각 있는 사람이 되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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