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모기에 물려 소두증(microcephaly·뇌발달장애) 기형아가 태어나는 사건이 전 세계적으로 속출하고 있습니다. 브라질 리우 올림픽에 비상이 걸린 이유 중 하나도 바로 ‘지카바이러스’ 때문입니다.

지난해 10월 브라질에서 '이집트 숲 모기(Aedes Aegypti)'에 물린 임신부가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된 이후 '소두증 기형아'가 약 4000명이나 태어났고, 이어서 태국과 몰디브, 중남미, 카리브해 연안 등 24개국에서도 소두증 기형아 출산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소두증이란 머리가 약 48cm이하로 작게 태어나는 병을 말하는데, 사망률이 높으며 살아 있다 하더라도 성장이 매우 더딥니다. 이에 우리나라의 질병관리본부도 신생아에게 소두증을 유발하는 지카바이러스 감염증을 법정감염병으로 지정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고, 임신부들에게 중남미 등 지카바이러스가 발생한 국가를 여행하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모기로 인한 소두증 유발뿐 아니라 아버지가 술을 많이 마실수록 소두증 아이가 태어날 확률이 높은 것으로 드러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지난 15일 미국의 한 매체는 미국 조지타운 대학 의과대학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연구팀은 어머니가 평생 술을 마시지 않았더라도 아버지가 술에 많이 노출될수록 태아알코올증후군 (FASD)을 가질 확률이 높다고 설명했는데요. 일반적으로 태아알코올증후군은 임신 중 지속적인 알코올 섭취가 원인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태어난 아기는 소두증과 같은 신체 기형, 성장 및 정신 장애를 앓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연구팀은 FASD를 가진 아이들을 조사한 결과 이들 중 75% 이상은 아버지가 알코올중독자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히면서, 이어 연구팀은 이는 아버지의 알코올 섭취로 인한 후성유전학적 변화가 태아에 유전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외에도 아버지의 생활 습관과 나이에 따라 태아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주장하며, 태아가 출생 시 아버지의 나이가 많으면 정신분열증이나 자폐증을 가질 확률이 높다고 전했습니다.

아울러 연구팀은 아버지에게서 받은 이 같은 영향이 자식세대를 넘어 후대에까지 연결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마치 전쟁처럼 선포되고 있는 지카바이러스, 소두증과의 전쟁. 알고 보면 모기 뿐 아니라 부모의 식생활 습관으로도 아이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고, 올바르고 건강한 부모가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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