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경제난을 빌미로 정권 퇴진을 추진하는 반대파에 강력한 경고를 보냈다. 

이날 연설은 전날 선포한 국가 비상사태의 구체적 시행방안을 발표하고자 마련됐다. 앞서 13일 그는 미국이 자국 내 ‘극우 파시스트’ 세력의 요청을 받아 베네수엘라의 불안정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난하고, 사태 수습을 위해 60일간의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사진출처=위키백과

그는 현재 경제 위기를 외세 탓으로 돌리고 “재벌들이 평화를 흩뜨려 외국의 개입을 정당화하려고 한다"라며 이에 대비해 군사훈련 시행을 명령했다고 밝혔다. 또한 “자본가들에 의해 마비된 생산능력을 회복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는 베네수엘라 맥주 시장의 80%를 점하고 있는 최대 식품·음료 제조 회사의 소유주인 로렌 소 멘도사가 최근 정부의 잘못된 정책 때문에 맥아 보리를 수입할 수 없어 맥주 생산을 중단한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멘도사는 마두로 정권을 반대하는 대표적 인물이다.

삭제버튼 베네수엘라에서는 최근 세 자릿수 인플레이션, 심각한 불황, 만성적인 생활필수품 부족 등 최악의 위기를 겪고 있다. 이로 인해 마두로 정권에 대한 지지가 바닥까지 떨어지면서 반정부 시위가 잇따르고 있다.

한편 베네수엘라 정부는 앞서 올해 1월 2개월간의 국가 경제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 기간 대통령은 의회의 동의 없이 입법권을 행사할 수 있다. 당시 정부는 세금을 인상하고 복지 예산과 식료품 수입을 조절하는 한편 기업체 활동과 산업 생산, 통화 거래 등에 통제를 강화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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