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정유현] 최근 온라인에서 한정 수량 제품을 구하지 못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웃돈을 받고 파는 현상이 비일비재해지고 있습니다. 해당 제품이 꼭 필요한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울며 겨자 먹기로 원가보다 더 비싸게 구매를 할 수 밖에 없는데요. 바로 이러한 현상을 ‘디지털 허생’이라고 부르는데요. 디지털 허생 현상은 왜 벌어지는 것일까요?

우선 ‘디지털 허생’이란 인기가 있거나 한정으로 생산된 제품을 사재기한 다음 온라인에서 시세보다 비싸게 팔아 돈을 버는 사람을 뜻합니다.

‘허생’은 조선시대의 문인인 연암 박지원의 소설 허생전의 주인공인데요. 그는 소설에서 과일과 말총을 싹쓸이한 후 10배 비싼 가격으로 되파는 ‘매점매석 수법’으로 돈을 벌어들였습니다. 이런 ‘허생’에 디지털이 붙은 것은 현재와 같은 디지털 시대에 온라인을 통해 소량, 한정 상품을 싹쓸이해서 사들이고 인터넷 블로그나 SNS, 온라인 중고 장터 등에서 이익을 붙여 더 높은 금액을 받고 되팔기 때문입니다.

▲ 디지털 허생의 대표적인 제품이었던 허니버터칩(출처/시선뉴스db)

디지털 허생들이 눈독 들이는 제품들은 식료품이나 의류, 장난감, 가구, 행사 티켓 등 다양합니다. 또한 이들의 활동은 밴드웨건 효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밴드웨건 효과란, 유행에 따라 상품을 구입하는 소비현상을 뜻하는 말로, 특정 상품에 대한 어떤 사람의 수요가 다른 사람들의 수요에 의해 영향을 받는 현상을 뜻합니다.

일례로 2014년 큰 인기를 끈 해태 제과의 허니버터칩은 디지털 허생들을 통해 성공한 대표적인 케이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SNS를 통해 큰 인기몰이를 한 ‘허니 버터칩’을 디지털 허생들이 사들여서 정가보다 훨씬 높은 가격에 팔았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입니다. 허니버터칩의 사례는 사재기를 한 후 비싸게 되팔기를 하는 방법을 통해 제품의 홍보는 물론, 이익을 올릴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고객들은 디지털 허생족을 규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허생족의 ‘사재기’로 애꿎은 고객들의 부담이 더 늘어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업체들이 고객 1인당 구매 개수를 정해 놓는다 하더라도, 프로급 허생들은 아르바이트생을 동원해 물건을 사들일 수 있기 때문에 규제하기가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분명 불법은 아닌 디지털 허생족. 이들의 이런 경제 활동을 새로운 흐름으로 봐야 할지, 규제해야 할 악의로 봐야 할지 두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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