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문선아] 배우들의 1인 2역 연기는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매력을 선사하면서 연기자 자신 또한 연기력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한 사람이 2인 역할을 넘어서 3인 이상 최대 7인 역할을 연기 하기도 했다.

2인 연기를 넘어선 다역 연기자들, 어떤 작품에서 어떻게 연기했을까?

▲ (사진출처/SBS 애인있어요 공식홈페이지)

첫 번째, 드라마 '애인있어요' 1인 3역의 김현주다. 연기 내공 20년, 이름 값 제대로 하고 있는 배우 김현주는 드라마에서 차가운 커리우먼 도해강과 파란만장 인생기를 겪는 독고용기, 기억을 잃은 채 또다른 독고용기로 살아갔던 독고온기까지 다채로운 캐릭터를 소화해내며 호평받고 있다.

기억을 잃은 여자가 죽도록 증오했던 남편과 다시 사랑에 빠지는 내용을 담은 ‘애인있어요’는 불륜을 미화한다는 비판을 받았지만 회가 진행될수록 거듭되는 반전과 배우들의 막강한 연기력으로 인기몰이 중이다. 드라마을 끌어가는 김현주의 역할이 컸다.

▲ (사진출처/영화 '엽기적인 그녀' 스틸)

두 번째, 영화 엽기적인 그녀 속 다섯 쌍둥이 故 김일우다. 지금은 드라마나 영화에서 볼 수 없지만 얼굴을 보면 ‘아! 이 사람!’ 하고 기억할 수 있는 배우다. 영화 속 김일우는 여관 주인으로, 구치소에서 깡패 보스로, 다시 지하철 역장으로 등장 한다.

조금의 눈썰미가 있는 사람이라면 숨은 그림 찾듯 그의 다양한 역할을 찾아 볼 수 있을 것이다. 감독의 유머러스함이 묻어나는 설정으로 여관 벽에 걸려 있는 다섯 쌍둥이 부모 사진으로 그 배역을 특정했다. 독특한 마스크와 무게감 있는 연기로 얼굴이 알려져 있는 배우 김일우를 장면 곳곳에 숨겨나 관객들로 하여금 재미를 찾게 했다.

다양한 영화와 드라마에서 감초 역할로 활동하던 배우 김일우는 2004년 우리 곁을 떠났지만 그의 작품은 이처럼 우리 곁에 남아있다.

▲ (사진출처/MBC 킬미힐미 공식홈페이지)

마지막으로 1인 다역 연기자의 종결자 드라마 킬미힐미 7인 역할을 한 배우 지성이다.

지난 3월 종영한 드라마 '킬미, 힐미'에서 지성은 타의 추정을 불허한 존재감을 발휘했다. 지성은 '킬미, 힐미'를 통해 '차도현, 신세기, 안요섭, 안요나, 나나, 페리박, 미스터X'를 오가는 7개의 인격을 연기했다.

자칫 잘못하면 연기가 겹치게 되면서 이도저도 아닌 캐릭터가 탄생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지성은 7개의 인격을 마치 다른 사람이 연기하듯 확실하게 구분 지으면서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지성이 그리는 7개의 각기 다른 캐릭터들은 각각 캐릭터별로 팬덤을 형성하며 시청자들에게 다양한 재미를 선사했다.

번외편으로 MBC '내 딸 금사월'에 출연한 유재석도 1인 다역을 소화했다. 카메오의 짧은 출연이었지만 1인 3역으로 '미친 존재감'을 발휘했다. 천재 화가, 허당 비서, 톱스타 등을 연기하며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줬는데, 유재석이 카메오로 등장했던 '내 딸 금사월'의 방송분은 자체 최고시청률을 경신하면서 유재석의 저력을 보여줬다.

배우들의 다역 연기는 드라마를 더 풍부하게 만든다. 한 사람이 연기할 수 있는 한계가 어디까지인가 하는 의문까지 드는 다역 연기. 역할의 숫자보다는 맡은 역할을 심도 있고 차별성 있게 연기하려는 연기자들의 프로페셔널 한 모습에 팬들은 더욱 반하는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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