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문선아]

◀MC MENT▶
안녕하세요. TV지식용어(시사Ya)의 박진아입니다.
보통 기구한 물건의 역사나, 어떠한 일에 대해 ‘영화 같다’라는 말이 나오곤 합니다. 그리고 지난 9월, 서울 옥션 경매에서 국립민속박물관이 7억5000만원에 낙찰한 ‘정약용 필적 하피첩’이 바로 그런 ‘영화 같은 사연’의 물건입니다. 하피첩, 도대체 어떤 역사를 가졌을 까요?

 

◀NA▶
정약용 필적 하피첩(丁若鏞 筆蹟 霞帔帖)은 다산 정약용(1762∼1836)이 1810년 귀양지인 전남 강진에서 부인이 보내준 치마에 두 아들에게 교훈이 될 내용을 담아 쓴 편지를 모은 책을 뜻합니다.

하피첩의 ‘하피’는 '노을빛 붉은 치마'라는 뜻으로 조선시대 사대부 여인의 옷을 뜻하는데요, 부인 홍씨의 치마를 재단해 편지를 쓴 것을 모은 책이기 때문에 하피첩이라고 불려졌습니다.

하피첩은 다산이 두 아들인 학연과 학유에게 선비가 가져야 할 마음가짐과 남에게 베푸는 삶의 가치, 그리고 삶을 넉넉하게 하고 가난을 구제하는 방법에 대해 서술한 것이 담겨져 있습니다.

 

하피첩은 매우 기구한 운명을 가지고 있는데요, 원래 정약용의 후손들이 소유하고 있었으나 한국전쟁 당시 이를 분실하여 행방이 묘연해 졌습니다.

그러다 2004년 수원의 한 건물주가 공사 중에 생긴 폐품을 버리러 갔다가 폐지를 줍는 할머니의 손수레에서 뭔가 비범해 보이는 물건을 발견하게 됐고, 그는 자신의 폐품과 할머니의 물건을 맞바꾸게 됩니다. 그리고 2년 후... 이 물건은 TV쇼 진품명품에 나오게 된 거죠.

당시 심사단들은 하피첩이 진품인 것을 알아보고 너무 놀라 떨리는 손으로 평가를 하였고 1억 원 이상의 감정가를 책정하여 세상 사람들을 놀라게 합니다. 그 후 이 유물은 전 부산저축은행장의 손에 들어갔다가 2011년 부산저축은행 사건 때 압류되었고 2015년 9월, 결국 서울옥션 경매에 출품되어 국립민속박물관이 낙찰 받게 됩니다.

◀MC MENT▶
폐품으로 사라질 뻔 했다가 7억 5천 만 원에 낙찰되기까지.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이야기의 정약용 필적 하피첩 입니다. 훌륭한 문화재가 다시 국가와 국민의 품으로 돌아와 정말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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