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문선아] 빼어난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동해안에 비상이 걸렸다.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이 지난해 하반기에 동해 연안해역의 12개 시·군의 수심 15m 해역을 대상으로 갯녹음 발생현황을 정밀 조사한 결과, 동해안 전역에 갯녹음이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동해안에 갯녹음이 진행 중이거나 심화된 암반의 면적은 1만 518㏊로 전체의 62%를 차지한다. 동해안의 생태계 문제로 떠오르는 갯녹음 현상은 무엇일까?

갯녹음 현상은 바다와 육지가 닿아 있는 연안의 암반 지역에서 해조류가 사라지고 흰색의 무절석회조류가 달라붙어 암반지역이 흰색으로 변하는 것을 의미한다. 무절석회조류는 탄산칼슘이 주성분으로 바다의 수산생물에게는 먹이로 사용될 수 없다. 그로인해 해조류를 먹는 어패류가 사라져 어장이 황폐화가 된다.

▲ (출처/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

갯녹음의 원인은 이상기온에 따른 수온상승과 육지의 오염물질 유입 등으로 추정하고 있다. 갯녹음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는 탄산칼슘은 순수한 물에는 녹지 않고 이산화탄소가 들어 있는 물에 녹아든다. 보통 수온 25도씨 1리터당 탄산칼슘은 0.12g이 녹아있는 것이 정상인데 현재는 포화상태인 0.82g을 넘어 물에 녹아 있던 탄산칼슘이 더 이상 녹지 못하고 고체화 되어 암반에 굳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는 인간의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탄산칼슘의 주원인인 석회의 사용량이 늘고, 자연스럽게 바다로 유입되는 양이 증가하여 바다의 탄산칼슘이 과포화 상태로 넘어가면서 문제가 발생된 것이다.

갯녹음 현상은 연안 생태계를 파괴하고, 어장을 황폐화 시켜 수산자원의 고갈로 이어진다. 이와 함께 바다의 해조류가 사라지면서 다양한 생물들도 줄어들고 바다의 이산화탄소 흡수 능력이 약화돼 환경학적인 문제점들이 생겨난다.

갯녹음에 대한 해결책으로는 갯녹음이 발생한 연안 해역에 인위적으로 해조류 이식 및 포자방출을 유도하여 바다숲을 조성하거나 해조류가 부착될 수 있도록 갯녹음이 진행된 바위에 붙어 있는 무절석회질조류를 닦아내는 작업이 대부분이다.

동해바다의 아름다움과 생태계를 해치는 갯녹음이 더 이상 진행되지 않게 무분별한 난개발을 줄이고 육상에서 만들어진 탄산칼슘이 바다로 흘러들어가는 것을 줄여야 할 것이다. 시간이 흘러 아예 손을 쓸 수 없기 전에 지금부터라도 바다를 지키기 위한 노력을 고민하고 실행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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