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문선아 인턴] ‘살면서 가까운 이들에게 안부전화를 자주 하는가?’라는 이 질문에 자신 있게 대답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다들 사는 것이 바빠 가족에게 조차 안부 전화를 자주 할 수 없는 것이 대부분일 것이다. 이는 곧 점점 가까운 이들과의 소통이 멀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킨포크(Kinfolk)라는 단어는 이렇게 멀어져 가는 가까운 이들과 함께 소통하는 여유 있는 삶을 뜻한다. 킨포크는 같은 이름을 가진 잡지에서 유래됐는데 사전적 의미로는 '친척' 혹은 '가까운 사람들'을 뜻한다. 잡지에서는 말 그대로 주변 가까운 사람들과 일상을 공유하고 자신이 준비한 소박한 식사를 함께 나누며 여유를 즐기는 모습을 보여준다.

▲ 바쁜 일상을 살면서 사람 간의 따뜻한 교류가 적어진 현실에 킨포크적 삶은 사람들의 이상향을 보여줌으로서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다. (출처/킨포크서울페이스북)

잡지 ‘킨포크’에서 너무나 바쁘고 빠르게 움직이는 우리의 일상과 정반대 모습인 느리고 차분하며 여유 가득한 철학은 전 세계 젊은이들에게 커다란 매력으로 다가왔고, '킨포크'라는 단어 자체를 하나의 문화 현상으로 만들었다.

킨포크적 삶의 의미는 ‘킨포크’ 잡지의 출간 이유에서 찾을 수 있다. 출간 서평에서 “우리는 우리의 삶에 생기를 불어넣고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것이 화려한 파티가 아닌 그저 친구들과 테이블에 마주 앉아 음식을 나누고 차를 마시는 것이라는 것과 그것만으로 삶이 얼마나 충만해지는지 잘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여유를 즐기며 자신 만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킨포크족. 우리나라의 대표적 인물은 소길댁 ‘이효리’와 한복 디자이너 ‘이효재’ 씨라고 할 수 있다. 이 둘은 블로그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일상이나 소소한 요리법, 홈 인테리어 등을 보여주며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는 삶을 살고 있다.

바쁜 일상을 살면서 사람 간의 따뜻한 교류가 적어진 현실에 킨포크적 삶은 사람들의 이상향을 보여줌으로서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다. 이는 우리네 삶이 얼마나 각박한지에 대한 반증으로도 느껴진다.

우리의 모든 삶을 킨포크처럼 바꿔서 살 수는 없겠지만 따뜻한 저녁 밥상을 가까운 이들과 같이 먹는 것만으로도 우리 삶이 조금은 풍족해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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