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문선아 인턴] 살다 보면 그런 날이 있다. 출근을 하는데 신호등이 횡단보도에 서자마자 켜지고 버스를 타려고 정류장에 도착하자마자 내가 탈 버스가 바로 오는 그런 소소한 행운이 가득한 날. 말 그대로 운수 좋은 날이다. 모든 것이 우연히 나타난 일이지만 잦은 행운이 계속되면 그다음에 이어질 일도 좋은 일이라고 믿는 것을 ‘뜨거운 손 효과’라고 한다.

▲ 뜨거운손효과의 유래가 된 농구경기(출처/픽사베이)

뜨거운 손(Hot-hand)은 행운의 연속이라는 관용적인 표현으로 미국 농구에서 시작된 말이다. 농구 경기 중 선수들은 슛을 연달아 성공시킨 선수에게 집중적으로 패스하는 경향이 있다. 지금까지 슛을 성공한 손, 뜨겁게 달아오른 손이기에 다음에도 슛을 성공할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 통계자료에서는 실제 선수들이 평균 이상으로 많은 슛을 성공 시킨 시기는 없었으며, 자유투 실험에서도 첫 번째 슛이 두 번째 슛에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는 결과가 나왔다. 즉, 뜨거운 손 효과는 우연히 일어난 일에 의미를 부여하는 심리적인 영향이 크다는 말이다.

이와 반대되는 말로 나쁜 일이 자주 일어났으니 다음번엔 좋은 일이 일어날 거라고 생각하는 ‘도박사의 오류’가 있다. 주로 도박을 할 때 지금까지 돈을 잃었으니 다음번에는 돈을 딸 것이라는 희망을 갖는 것이다. 지금까지 벌어진 일과 다른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예상하는 현상인데 이 또한 뜨거운 손과 마찬가지로 심리적인 영향이 크다.

우리가 이 같은 오류를 범하는 이유는 우연히 일어나는 일에도 어떠한 규칙이 있을 거라고 막연히 기대하기 때문이다. 같은 우연한 상황이 벌어지는데 다음 상황이 앞에 일어난 상황과 같다고 생각하는 것은 ‘뜨거운 손 효과’이고 앞의 상황과 반대의 상황이 벌어진다고 생각하는 것은 ‘도박사의 오류’이다. 동일한 사건을 보더라도 사람의 관점에 따라 다음에 일어나는 일에 대한 예측이 달라짐을 명확히 보여준다.

살다 보면 좋은 일도 있고 나쁜 일도 있다. 인간 세상의 길흉화복은 일정한 규칙에 따라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정해진 바 없이 흘러간다는 새옹지마의 의미처럼 우리 생활 속에 일어나는 우연한 일의 반복에 좌절할 필요도 없고 또한 자만할 이유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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