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 위키미디아, 픽셀스, 픽사베이, 플리커,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 포스터, 스틸컷]

시선뉴스=박대명 Pro l

MC MENT
아름다운 해돋이를 보기 위해 아침 일찍부터 움직이는 사람들. 특히 바닷가에서 보는, 지거나 떠오르는 태양은 정말 아름답습니다. 그런데 아주 드물게 해돋이나 해넘이 직전! 수평선 근처에서는 녹색 빛이 보이기도 하는데요. 이는 바로 ‘녹색 섬광(Green Flash)’이라고 불리는 현상입니다. 오늘은 다소 생소할 수 있는 ‘녹색 섬광’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합니다. 

[사진출처: 위키미디아, 픽셀스, 픽사베이, 플리커,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 포스터, 스틸컷]
[사진출처: 위키미디아, 픽셀스, 픽사베이, 플리커,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 포스터, 스틸컷]

NA
녹색섬광은 해가 지거나 떠오를 때 태양의 윗부분이 초록색으로 보이는 광학 현상을 가리킵니다. 이 현상은 짧으면 몇 초, 아무리 길어도 1분이 되지 않는 시간 동안 나타납니다. 

이때 ‘초록색’ 빛이 보이는 이유는 태양의 고도에 따라 태양빛이 대기를 통과하는 길이가 달라지기 때문인데요. 해가 뜨거나 질 때는 이 길이가 한낮일 때보다 길어집니다. 그러면서 파장에 따른 굴절률 차이로 인해 무지개색으로 분광 됩니다. 그리고 여기서 분광 된 태양빛은 대기에 의해 보라색과 파란색은 산란, 노란색과 주황색은 흡수됩니다. 그래서 우리 눈에는 빨간색의 태양과 그 윗부분에 남은 초록빛이 보이게 됩니다. 

[사진출처: 위키미디아, 픽셀스, 픽사베이, 플리커,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 포스터,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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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MENT
녹색섬광은 단순히 날이 맑다고 해서 관측되지 않습니다. 지평선에 안개나 구름 등이 끼지 않은 날, 대기에 오염물질이 적고, 지평선이 넓게 보이는 장소에서 기다려야 합니다. 기다림 끝에 녹색섬광을 관측할 때는 눈이 다칠 수 있으니 쌍안경이나 망원경으로 태양을 직접 보는 것을 자제해야 합니다. 흰 종이로 투영시켜서 보거나 카메라로 촬영해서 결과물을 보는 것이 안전합니다. 

[사진출처: 위키미디아, 픽셀스, 픽사베이, 플리커,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 포스터, 스틸컷]
[사진출처: 위키미디아, 픽셀스, 픽사베이, 플리커,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 포스터, 스틸컷]

NA
이 신기한 현상은 영화나 소설에서 묘사되기도 했습니다. 2007년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 세상의 끝에서’를 보면, 녹색섬광이 이승과 저승이 만나는 순간에 나타나는 현상으로 묘사됐습니다.

[사진출처: 위키미디아, 픽셀스, 픽사베이, 플리커,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 포스터, 스틸컷]
[사진출처: 위키미디아, 픽셀스, 픽사베이, 플리커,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 포스터, 스틸컷]

그리고 쥘 베른이 1882년 발표한 소설 ‘Green Flash’도 주인공들이 녹색섬광을 관찰하기 위해 노력하며 이야기가 흘러갑니다. 소설에는 “어떤 화가도 팔레트에 가지고 있지 않은 녹색, 다양한 색깔의 식물들에게서도 찾을 수 없고, 가장 맑은 바다도 만들어 낼 수 없는 녹색. 만약 낙원에 그 녹색이 있다면, 그것은 틀림없이 진정한 희망의 녹색일 것이다”라는 구절이 나오기도 합니다.

[사진출처: 위키미디아, 픽셀스, 픽사베이, 플리커,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 포스터,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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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MENT
보름달을 찍은 사진 중에서는 윗부분에 선명한 초록빛이 보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녹색섬광이 태양에서만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기 때문인데요. 이 현상은 달이나 금성, 목성 등의 밝은 행성에서도 관측될 수 있습니다. 

사실 녹색섬광은 항상 존재하지만, 빛이 왜곡되기에 눈으로 보기 어렵습니다. 어쩌면 평생 보지 못할 수도 있는 ‘녹색섬광’이지만, 태양에 혹시나 초록빛이 보이지는 않는지 유심히 살펴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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