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를 홍보했다가 미국에서 10억 달러(약 1조 3천억 원)를 배상해야 할지도 모르는 처지에 놓였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연합뉴스 자료사진. 재배포 및 DB 금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연합뉴스 자료사진. 재배포 및 DB 금지]

29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바이낸스 이용자들은 호날두의 홍보로 투자 손실을 봤다며 호날두에게 10억 달러 이상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집단 소송을 미국에서 제기했다.

앞서 호날두는 바이낸스와 함께 지난해 11월 대체불가토큰(NFT) 'CR7' 컬렉션을 출시했다. CR7은 호날두의 이름과 등번호를 딴 브랜드로, 호날두는 신발부터 향수, 액세서리 등 다양한 상품을 선보였다. CR7 NFT는 출시 당시 가장 저렴한 게 77달러였지만, 1년 후엔 약 1달러까지 떨어졌다.

원고들은 세계적 유명인인 호날두가 바이낸스의 광고로 투자자들을 끌어들였다고 주장했다. 당시 호날두는 바이낸스와 제휴를 알리는 영상에서 “우리는 NFT를 바꾸고 축구를 다음 단계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원고는 이와 더불어 호날두가 바이낸스로부터 얼마를 받는지 공개했어야 했지만 그러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게리 겐슬러 위원장은 유명인들이 암호화폐 거래를 촉진하기 위해서 누구로부터 얼마를 받는지 공개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겐슬러 위원장은 “유명인들이 가상화폐 등 투자 기회를 보증할 때 투자자는 해당 투자가 자신에게 적합한지 주의 깊게 살피고, 유명인이 왜 그런 보증을 해야 하는지 알아야 한다”고 했다.

한편, 바이낸스는 돈세탁, 금융제재 위반 등의 혐의로 미 당국의 조사를 받아왔고, 창업자 자오창펑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자금세탁 등의 혐의에 유죄를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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