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양원민 수습기자ㅣ※본 콘텐츠는 자연과 관련된 다양한 사자성어(四字成語, 고사성어)를 소개하며 그 유래를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는 기사입니다.

‘까마귀’와 관련된 민속
제주도 신화 ‘차사본풀이’에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인간의 수명을 적은 적패지(赤牌旨)를 강림이 까마귀를 시켜 인간 세계에 전하도록 하였습니다. 그런데 마을에 이르러 이것을 잃어버린 까마귀가 자기 멋대로 외쳐대면서 어른과 아이, 부모와 자식의 죽는 순서가 뒤바뀌어 사람들이 무질서하게 죽어갔습니다. 이때부터 까마귀의 울음소리를 불길한 징조로 받아들이기 시작하였습니다. 이같이 예로부터 많은 이야기에 등장하는 ‘까마귀’에 관한 사자성어가 있습니다.

[사진/wikimedia]
[사진/wikimedia]

‘사자(四字)야! 놀자’ ‘애옥급오(愛屋及烏)’입니다.
→ 사랑 애(愛) 옥상 옥(屋) 미칠 급(及) 까마귀 오(烏) 

‘애옥급오(愛屋及烏)’란 
'집을 사랑함이 까마귀에게 미친다'라는 뜻으로, 누군가를 사랑하면 그 사람에 딸린 사람이나 물건까지 좋아하게 됨을 비유하는 고사성어이다.

'애옥급오(愛屋及烏)' 이야기

《상서대전(尙書大傳)》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은(殷)나라 주왕(紂王)의 폭정이 극에 달하자 주(周)나라 무왕(武王)이 이를 토벌하여 은나라를 멸망시켰다. 무왕은 주왕이 자살한 뒤에도 아직 천하가 안정되지 못하였다고 여기고 태공망(太公望)에게 은나라의 잔존 세력들을 어떻게 처리하면 좋을지 물었다.

태공망은 "신이 듣기에 그 사람을 사랑하면 그 집 지붕의 까마귀까지 사랑스럽고, 그 사람을 미워하면 그 집 울타리까지 미워진다고 하였으니, 어떻게 하시겠습니까(臣聞之也, 愛人者兼其屋上之烏, 不愛人者及其胥餘, 何如)"라고 말하였다. 이 말은 적대 세력을 제거하자는 뜻이었으므로, 무왕이 따르지 않았다. 그러자 소공(召公)이 나서서 "죄가 있는 자는 죽이고, 죄가 없는 자는 살려 주는 것이 어떻겠습니까"라고 말하였으나, 무왕은 이 말도 탐탁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주공(周公)이 "그들에게 원래의 생활을 계속하도록 하여 원래 살던 집에 살면서 원래 하던 일을 하게 함으로써 큰 변화를 주지 않고, 어질고 덕이 있는 사람을 많이 등용하면 어떻겠습니까"라고 아뢰니, 무왕이 기뻐하며 주공의 말을 따랐다.

'애옥급오(愛屋及烏)'를 경계하기
우리나라 속담 가운데 '아내가 귀여우면 처가 말뚝 보고도 절한다' 또는 '색시가 고우면 처가 외양간 말뚝에도 절한다'라는 말과 같은 뜻이다. 그러나 가끔은 이런 감정이 사람의 일을 망치거나 해칠 수도 있다. 큰 잘못을 저질렀다면 명확히 꾸짖고 합당한 벌을 받게 해 올바르게 살아가도록 쓴소리도 할 줄 알아야 함이 올바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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