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심재민 기자ㅣ꼭 알아야 하는 이슈, 알아두면 좋은 이슈, 2023년 8월 3일 가장 뜨거운 이슈를 ‘팩트’와 함께 전달합니다.

장마가 끝나기가 무섭게 엄습한 살인적인 폭염으로 지난 주말부터 전국에서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가 나오는 가운데, 전 세계 청소년이 모인 '제25회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야영장에서도 온열질환자가 속출해 우려를 사고 있습니다. 이슈체크에서 <폭염 속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온열질환자’ 속출...달라진 취재 지침은 왜?>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심 팀장) : 먼저, 전북 부안군 새만금 일대에서 열린 세계스카우트 잼버리가 행사 어떤 행사인지 살펴볼까요?

(정 기자) : 네. 스카우트 잼버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청소년 국제 행사로, 지난 1일 개막한 제25회 세계스카우트 잼버리는 오는 12일까지 전북 부안군 새만금 일대에서 진행됩니다. 4년마다 열리는 세계 잼버리는 청소년의 문화올림픽으로 불리며 세계 청소년들이 지도자들과 함께 참가해 우정과 화합을 다지는 뜻깊은 축제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특히 잼버리는 이념이나 인종, 종교 등을 넘어 세계 청소년들이 뭉쳐 심신을 성장시키고, 나아가 국가 발전과 세계 평화에 기여한다는 취지를 담고 있어 그 의미가 각별한데요. 우리나라에선 1991년 고성 세계 잼버리 개최 이후 32년 만에 두 번째로 열리게 돼 더욱 뜻깊습니다. 참고로 2회 이상 잼버리를 개최한 나라로는 한국이 6번째입니다.

(심 팀장) : 제25회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행사 규모나 프로그램은 어떻게 됩니까?

(정 기자) : 이번 행사에는 세계 158개국에서 청소년 4만3천281명이 참가합니다. 잼버리 기간에는 57종, 174개의 영내·외 프로그램이 다채롭게 마련될 예정인데요. 세계 대표단은 각국의 문화와 전통을 소개하고 다양한 전시·체험 활동을 벌입니다. 특히 문화교류의 날인 6일에는 K팝 콘서트인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K-POP SUPER LIVE'가 열릴 예정이라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심 팀장) : 큰 비용을 지불한 많은 청소년이 참가하고 세계의 이목도 집중되는 행사인 만큼 불의의 사고가 없이 안전하게 치러져야 할 것 같은데, 폭염 속에 온열환자가 다수 발생하면서 우려를 사고 있죠?

(정 기자) :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개막 이틀 만에 400명 넘는 온열질환자가 발생하면서 우려를 사고 있습니다. 지난 2일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대회 개막 이후 야영지 내에서 807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이 중 400명 이상은 온열질환자로 확인됐는데요. 이들 환자는 두통과 근육경련 등을 호소하며 야영장 인근에 마련된 진료소와 병원을 찾았고 건강에 심각한 위험을 느낀 중증 환자는 현재까지 없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심 팀장) : 어제 열린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개영식에서도 참가자 여럿이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다고요?

(정 기자) : 네.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개영식에서 88명이 어지럼증 등을 호소해 병원을 찾은 것으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이 중 83명은 온열질환으로 잼버리 내 병원에서 의료진의 처치를 받았고 5명은 발목 골절이나 불안장애 등의 증상을 보여 원광대병원 등으로 이송됐는데요. 어제 오후 8시께부터 시작된 행사는 기수단 입장, 축사, K팝 컬처 갈라쇼, 드론쇼 등 2시간 30분 넘게 이어졌는데, 개영식이 시작할 무렵 기온은 28도 내외였스빈다. 소방 당국은 개영식이 끝날 때쯤 여러 명이 쓰러지자 한때 대응 2단계를 발령한 뒤 조직위원회에 부대 행사 중단 조치를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전북경찰청 관계자는 "참가자들이 긴 시간 동안 높은 열기에 노출되면서 온열질환 증세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며 "대부분 단순 탈진으로 크게 다친 참가자들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새만금 잼버리 야영장 [부안군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심 팀장) : 온열질환자가 속출하고 있는 상황. 주최측의 입장이나 대응책은 어떻습니까?

(정 기자) : 최창행 조직위 사무총장은 "온열질환자가 400명 넘게 나왔지만, 모두 경증이며 중증 환자는 한 명도 없다"며 "스카우트 지도자들이 물을 공급하고 대원들을 쉬도록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병원을 찾은 대원들도 충분히 쉬고 야영장으로 복귀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해 조직위는 참가자 온열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야영장에 그늘 쉼터 1천722개소를 마련하고 덩굴 터널 57개 동, 7.4㎞를 조성했고, 구역별로 허브 클리닉 5개소를 운영하고 잼버리 병원을 통해 온열질환자를 관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중증 환자 발생 등 유사시에는 6대의 닥터헬기를 통해 환자를 이송하고, 현재 보유한 70개 병상을 최대 150개까지 늘릴 계획입니다.

(심 팀장) : 그런데, 조직위에서 자유로운 취재가 가능하다고 해놓고, 온열질환자 발생 보도가 계속 이어지자 일부 통제를 가하는 조치를 해 또 논란이 되고 있죠?

(정 기자) : 네.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조직위원회가 당초 언론에 허용했던 취재 장소인 '델타 구역'을 통제해 논란입니다. 개막을 앞두고 자유롭게 취재해도 된다고 해놓고는 연일 운영 미숙을 지적하는 비판 보도가 쏟아지자, 대회 사흘 만에 마음대로 출입할 수 없다고 통보했기 때문인데요. 대회 조직위원회는 3일 취재진에게 "앞으로 델타구역에 들어가려면 취재 시간을 정해서 스카우트 운영요원(IST)과 동행하라"고 공지했습니다.

(심 팀장) : 원래는 내놨던 취재 안내와는 달라진 조치인가요?

(정 기자) : 네. 개막 당일 조직위가 내놨던 입장과는 상반된 것이라 논란이 있습니다. 조직위는 개막 브리핑에서 "델타구역 입장은 가능하냐?"는 취재진 질의에 "막지 않는다"고 답한 것은 물론, 조직위가 취재진에게 나눠준 책자에도 델타 구역은 'IST 관계자 등 동행 없이 도보로 이동해 자율적으로 취재 (할 수 있다)'고 적혀 있습니다. 그러나 조직위는 폭염에 따른 온열질환자 속출과 허술한 시설로 인한 참가자 불편에 관한 비판이 언론보도를 통해 나오자 취재 지원 방침을 갑작스럽게 변경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잼버리 조직위원회 공지 사항 [조직위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심 팀장) : 이 부분에 대한 조직위의 입장은 어떻습니까?

(정 기자) : 대회 조직위원회 측은 방침을 변경한 게 비판 기사 때문은 아니라며 보도 통제 논란을 일축했습니다. 조직위 관계자는 "청소년 참가자들이 델타구역에 있어서 IST와 취재진이 동행하는 게 맞는다고 판단했다"면서도 "온열질환자 중 중상자가 없었는데 일부 언론에서 숫자만 언급해 확대된 감이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세계 각국의 청소년들이 모인 대규모 축제인 제25회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개막 첫날부터 잼버리 야영장에서 온열질환자가 속출하면서 안전에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소방당국은 폭염이 장기화하면 온열질환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는 상황, 무엇보다 청소년을 비롯한 참가자들의 안전과 건강이 우선인 만큼 예상할 수 있는 모든 사고에 철저히 대비하고 돌발 상황에 신속 대응해야 할 것입니다. 프로그램과 식순의 강행에 몰두하기 보다는 성공적이고 안전한 축제의 장이 되길 바랍니다. 이상 이슈체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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