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기자] 투명하지만 분명히 있습니다. 그리고 위로 올라가는 것을 확실하게 막아줍니다. 유리천장에 대한 설명입니다.

유리천장은 충분한 능력을 갖춘 사람이 직장 내 성 차별이나 인종 차별 등의 이유로 고위직을 맡지 못하는 상황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경제학 용어입니다. 유리로 만든 천장의 특성과 같이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결코 뚫고 올라갈 수 없는 장벽’이라는 의미로 사용됩니다.

이 용어는 청각 장애, 실명 등의 장애가 있거나 나이가 많아 승진에서 차별받는 경우에도 사용되는데요, 미국의 경제주간지인 ‘월 스트리트 저널’이 1970년에 만들어낸 용어입니다.

 

인종차별이나 성 차별, 혹은 장애로 인한 소수자들이 차별로 인해 고위직으로의 승진이 좌절되는 현상을 ‘유리천장’이라 하는데요, 여성의 경우 남성 못지않은 능력과 자격을 갖추었음에도 조직 내에 관행과 문화처럼 굳어진 여성에 대한 부정적 인식으로 인해 고위직으로의 승진이 차단되는 상황을 비판적으로 표현한 말입니다.

유리천장이 성립하기 위해서는 종업원의 업무 적합성, 높은 수준의 성과, 같은 승진 기회, 경력에 성적이거나 인종적인 불평등이 있을 때 성립이 됩니다.

즉 한 개인이 업무에 적합하고, 높은 성과를 냈으며 그로 인한 승진 기회가 있고 경력이 꾸준하게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성적으로나 인종적으로 불평등한 처우를 받았다면 유리천장이 있는 사회라고 보는 것입니다.

데이빗 카터의 연구에 의하면 위와 같은 특성에 의해 존재하는 유리천장은 인종적인 것 보다는 성적인 면이 더욱 부각된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때문에 현재는 여성이나 혹은 성적소수자들에 대해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유리천장이 존재하면 업무량에 비해 적은 임금, 작업장에서의 성 차별 및 괴롭힘, 긴 승진기간, 역할과 능력에 대한 선입견이 존재합니다.

2008년 OECD는 남성과 여성간의 임금 격차에 대해서 조사하였는데, 조사에서 남성 정규직 노동자의 임금이 여성보다 17%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2008년 유럽 위원회가 유럽연합 가입국 27개국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여성의 시간당 임금이 남성에 비해 17.5%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현재 어떤 상황일까요?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세계 각국의 유리천장을 점수로 매겼는데, 그 중 한국의 순위는 OECD 회원국인 28개국 중 28위, 즉 꼴찌인 것으로 드러나 여성의 사회 진출과 승진이 가장 어렵다고 나타났습니다.

한국은 고등교육과 남녀 임금 격차, 기업체 임원과 여성 국회의원의 비율 등을 종합한 결과 100점 만점에 25.6점을 받아 유리천장 지수가 가장 낮은 국가로 선정이 됐는데요, 지난 반세기 동안 여성 인권 등 많은 발전을 했다고 느꼈지만, 아직 갈 길이 먼 것 같아 보입니다.

여성의 사회적 지위의 상승을 가로막는 유리천장, 진정한 평등사회를 위해서는 모두의 노력으로 함께 깨야 할 천장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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