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한성현, 신승우] 1인 가구의 증가와 핵가족화, 고령화로 인해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국내 인구수가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2014년을 기준으로 보면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는 1천만 명을 넘어섰고, 전체 가구로 따지면 무려 20%에 이른다고 한다. 이에 따라 반려동물 시장 규모도 2014년 2조 원에서 2020년이면 6조 원대까지 급성장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나날이 커져가는 반려견에 대한 관심으로 인해 반려동물을 위한 호텔, 미용실, 스파, 유치원, 장례식장까지 생기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오늘 아이디언 인터뷰에서는 커져 가는 애견 산업 분야 가운데 반려견들을 위한 옷을 제작하는 ‘애견 옷 디자이너’에 대해 ‘졸리쇼’ 황정희 대표와 이야기를 나눠본다.

part 1. ‘애견 옷 디자이너’ 란?

- ‘애견 옷 디자이너’에 대해서 소개 부탁드립니다.

말 그대로 애견의 옷을 디자인하는 사람들이겠죠. (웃음) 결혼 연령이 늦어지고 가족문화도 독신, 핵가족화가 되면서 애완동물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이 직업이 생기게 됐습니다. 또 예전에는 강아지를 그냥 애완견으로 생각을 했다면 시대가 변하면서 점차 자신의 가족 구성원으로 여기는 ‘반려견’으로 여기는 문화로 변했어요.

그래서 실제 자신의 가족, 아기라고 생각을 하게 되는 거죠. 그리고 엄마 마음이라는 게 무언가 아기에게 예쁜 옷을 사주고 싶잖아요. 그 결과 강아지의 애견 옷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생긴 새로운 직업입니다.

▲ 애견이 아닌 반려견으로 인식이 변화하면서 관련 분야가 활성화 되고 있다.(출처/졸리쇼)
- 대표님이 ‘애견 옷 디자이너’가 된 계기가 궁금하네요.

지금 9살 된 강아지를 키우고 있는데요. 처음에 제 강아지한테 일반적으로 시중에 파는 옷을 입혔는데 몇 번 세탁을 하고 나니 착용할 수가 없더라고요. 질도 좋으면서 예쁘고 특별한 옷을 아무리 찾아봐도 마음에 드는 옷이 없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직접 저의 강아지의 옷을 만들어 입히게 됐습니다.

- 우연한 기회가 사업으로까지 이어졌네요?

처음부터 애견 옷을 만드는 사업을 해야겠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어요. 단지 지인 애견숍에서 근무하면서 제 강아지한테 옷을 입혔는데 애견숍을 방문하는 손님들이 “강아지 옷이 예쁜데 어디서 구매를 했느냐”라고 관심을 보였고 한 벌 두 벌씩 저한테 의뢰를 하신 거죠. 그렇게 시작해 고객들 사이에 반응이 좋다 보니 다섯 벌을 시작으로 온라인 쇼핑몰을 오픈했죠. 이후 해외에서도 저한테 연락이 오면서 사업으로서 더욱 발전하게 되었어요.

part 2. 수작업과 화려한 디자인으로 설명되는 ‘졸리쇼’의 제품들

- 애견 옷 쇼핑몰 ‘졸리쇼’는 핸드메이드회사잖아요. 어떤 점이 특별한가요?

제가 만드는 옷은 다 손바느질로 만들어집니다. 믹싱 기계로 하는 부분도 있지만 저희 제품을 보시면 손바느질이 안 들어가는 옷이 없거든요. 손바느질부터 시작해서 제가 처음에 구상했던 스타일의 옷을 큼지막하게 디자인을 하고요. 그다음에 원단으로 직접 만드는 작업을 합니다.

같은 스타일의 옷이라도 디자인 패턴에 따라서 어울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는데요. 제가 원하는 디자인의 패턴을 맞추기 위해 제가 키우는 강아지에게 입혀보고, 원단 제단하는 작업을 하고 다시 수정할 부분 수정을 하죠. 그 후 마지막에 액세서리 작업까지 하죠.

- 손바느질 옷이라.. 대표님 강아지가 부럽네요 (웃음) 핸드메이드로 작업을 하시기 때문에 디자인도 독특한 거 같아요?

네. 물론 그런 점도 있겠지만, 보통 타사의 사이트나 애견숍 제품을 안 봐요. 대신에 패션디자인, 미술작품, 영화 등등의 다른 분야들을 보고 들으면서 영감(?)을 얻죠.(웃음) 또 제가 기존과 많이 다르게 제작하려고 노력을 많이 하는 편이에요. 고민하고 또 고민하다 보면 독창적인 디자인이 나올 수 있는 것 같아요.

▲ 대량으로 공장에서 생산하는 것이 아닌 견공을 위한 맞춤 제작으로 제작하고 있다.(출처/졸리쇼)
- 애견 중에는 피부병에 걸렸다든지 특수한 경우가 있잖아요. 그런 경우를 다 고려하시나요?

당연하죠. 그 부분은 정말 중요합니다. 강아지마다 조건이 달라요. 애견 옷을 디자인할 때 가장 중요한 부분이 체형인데 같은 견종이라도 체형부터 다르죠. 그리고 저희는 사이즈를 만들어 놓는 게 아니라 주문이 들어오면 작업을 하는 주문 제작이 들어가거든요. 고객이 주문을 하면서 강아지의 특성을 말씀하시면 그 특성에 맞춰서 제작을 하죠. 만약 강아지가 추위를 많이 탄다고 하면 안에 보온성을 높일 수 있도록 신경을 쓰죠. 또 강아지 중에서 알레르기가 많은 애들이 있기 때문에 여러 상황을 감안해서 안감은 100% 면으로 사용하고 있어요.

- 그 외에 신경 써야 하는 부분들이 있을까요?

애견 옷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패턴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강아지가 옷을 입었을 때 체형에 따라서 옷이 비틀어질 수 있으니까 패턴을 제일 많이 신경 씁니다.

- 남자와 여자옷이 다른 것처럼 암컷과 수컷의 옷도 달라야 하지 않나요?

(웃음) 네 그렇죠. 수컷은 한쪽 다리를 들고 오줌을 누고 암컷은 앉아서 오줌을 누잖아요. 그래서 배 부분도 신경을 쓰는 편인데 남자애들의 옷을 제작할 때는 배 부분의 라인을 좀 더 위쪽으로 올리고 여자애들은 앉았을 때를 고려해 제작하죠.

part 3. ‘반려견’에 대한 남다른 사랑

- ‘애견 옷 디자인’을 하면서 힘든 점이 있나요?

제가 강아지를 정말 좋아해요. 그래서 아직까지는 힘든 점은 없는 것 같아요. 물론 밤에 늦게 작업할 때 피곤하고 힘들긴하지만 옷이 완성됐을 때는 엄청난 희열을 느끼죠. (웃음)

그래서 뿌듯한 점이 더 많은 것 같아요. 에피소드로는 옷 제작 의뢰 받은 강아지 중에 다리나 몸 중에서 어디가 불편한 경우도 있었어요. 제가 그 강아지를 위해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옷을 제작을 했는데 제품이 완성됐을 때 견주분이 굉장히 즐거워하셨죠. 그런 새로운 시도를 할 때마다 저도 즐겁습니다.

▲ 많은 사람들의 인식변화로 반려견을 위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출처/졸리쇼)
- 대표님도 대단하시지만 아픈 강아지를 위한 옷을 제작하는 견주분의 반려견에 대한 사랑도 남다른 거 같아요.

맞습니다. 저도 개를 키우는 사람이지만 강아지를 잘 키우다가 강아지의 몸이 아프다거나 사정이 생기면 유기시키는 사람들이 있잖아요. 그런 부분이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기도 하고요. 그런데 저한테 주문 제작 의뢰를 하시는 분 가운데는 몸이 불편한 강아지도 정말 마치 자기 자식처럼 생각하고 의뢰를 주시는 건데요. 유별나신 견주 분들 가운데는 A4용지 빡빡하게 애견 옷에 대한 요구 사항을 기입해서 저한테 주세요.

자신이 키우는 강아지를 사랑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죠. 예전에 한 번은 어느 견주분이 키우던 강아지가 죽었어요. 어렸을 적부터 평생을 함께 살다가 강아지가 죽었는데 그 죽은 강아지를 위해서 옷을 선물을 해주시는 거예요. 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 마음이 짠하죠.

반려견에 대한 사랑을 바탕으로 시중에 나온 제품들 외에 더 예쁜 옷을 입히기 위해 우연하게 시작된 애견 의류 브랜드 ‘졸리쇼’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인터뷰 도중 커져 가는 애견 산업의 그림자인 ‘유기견’에 대한 따끔한 일침도 느낄 수 있었다. 아이디언 인터뷰 2편에서는 애견 산업에 대한 전망과 애견 옷에 대한 구체적인 궁금증들에 대해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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