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신승우] ‘벨튀’ 동영상 속 주인공 ‘이 놈 아저씨’, ‘구미호’, ‘거지’가 SNS와 젊은이들 사이에서 화제다. 언뜻 들어보면 무슨 조합인지 감이 안 잡힐 수도 있는데, 이들은 바로 최근 ‘핫’한 한국민속촌의 캐릭터 알바들이다.

오늘 아이디언 인터뷰에서는 SNS상에서 화제를 몰고 다니는 ‘이 놈 아저씨’, ‘구미호’ 등의 캐릭터들을 기획하고, 민속촌을 우리에게 더 가까이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는 한국민속촌의 마케팅팀 권세라 주임을 만나본다.


part 1. ‘화제의 중심’ 한국민속촌의 이색알바

- ‘이 놈 아저씨’가 SNS상에서 화제입니다.

네. 저희도 기분이 매우 좋습니다. (웃음) 우선 ‘이 놈 아저씨’는 70~80년대의 복고풍 향수를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진행하는 ‘추억이 그때 그 놀이’행사 캐릭터 중 하나입니다. 어느 동네에서나 있을 법한 캐릭터를 찾다보니 ‘이 놈 아저씨’캐릭터가 탄생하게 됐죠.

▲ 한국 민손촌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이 놈 아저씨'의 캐릭터를 맡고 있는 이색알바생

- 요즘말로 ‘흔 한 캐릭터’의 성공이네요! 왜 이렇게 인기가 많은 걸까요?

진짜 사람이 하는, 생생한 캐릭터이기 때문이 아닐까요? 즉, 일반적인 테마파크나 놀이공원에서 볼 수 있는 캐릭터와 다르게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기 때문이 아닐까라고 생각합니다. 현장에서 관람객의 반응이 좋아서 화제될 걸 어느 정도 예상했지만, 훨씬 더 큰 사랑을 주셔서 감사드리죠. (웃음)

- ‘이 놈 아저씨’말고도 여러 이색알바들이 있다고 들었는데 어떤 캐릭터들이 있나요?

행사마다 캐릭터들의 구성은 다른데요. 일단 다음 달부터는 ‘웰컴투조선’이라는 행사가 시작하는데요. 조선시대의 하루를 보여주기 위해 과거 조선에 있을 법한 인물들을 각각 배치시켰어요. 대표적으로 거지, 사또, 기생, 구미호, 관상가 등이 있는데 그 중 거지 캐릭터의 경우에는 관람객에게 구걸한 돈을 본인이 부수입으로 가져갈 수 있어서 인기가 가장 높은 캐릭터 중의 하나입니다.

▲ 옛정취를 느낄 수 있는 한국민속촌의 모습

- 와. 정말 매력적인 캐릭터네요~ 정말 탐나는 캐릭터입니다. (웃음) 이색알바는 어떻게 기획하게 되신 건가요?

어떻게 하면 관람객들이 진짜 조선시대에 왔다고 느낄 수 있을까?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계속한 끝에 얻어낸 답인 것 같습니다. 웰컴투조선이라는 행사는 2012년부터 시작됐고요. 다행히 캐릭터가 실제로 관객들과 호흡을 주고받고 있어서 즐겁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part 2. 전통문화의 가치와 즐거움을 재창조한 ‘한국민속촌’

- 국민 대다수가 알고 있긴 하지만 한국민속촌에 대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한국민속촌은 1974년에 개관한 우리나라 최고, 최대의 전통문화 야외테마파크입니다. 한국민속촌의 조선시대 마을은 각 지방에서 이전·복원한 실물가옥으로 이루어져 있고, 사계절 변화에 따른 생활문화를 재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2000년대까지 한국민속촌은 우리의 전통문화를 알리는 세시풍속에 대한 행사를 주로 진행해왔습니다.

▲ 예쁜 꽃이 핀 한국 민속촌

하지만 2012년을 기점으로 한국민속촌에 마케팅팀이 신설되면서 전통문화 속의 가치와 즐거움을 새롭게 발견하고 재창조하고자 하는 노력을 기울이게 됐습니다. 그 결과 현재 ‘웰컴투조선’, ‘추억의 그때 그 놀이’, ‘500얼음땡’과 같은 과거와 현재가 어우러지는 새로운 프로그램들이 기획돼 진행되고 있고요. 더불어 한국민속촌은 활발한 SNS활동을 통해 전통에 재미와 웃음까지 보여드리고 있습니다.

- ‘제 7회 대한민국 소셜미디어 대상’을 수상할 만큼 SNS를 통한 마케팅이 성공적인데 아이디어는 주로 어디서 얻나요?

대부분 민속촌 내에서 아이디어를 얻습니다. 현장에서 관람객의 반응이 좋은 콘텐츠가 SNS의 주요 아이템이 되고, 온라인에서도 큰 사랑을 받더라고요. 따라서 저희는 관람객이 찾기 어려운 민속촌의 아이템을 재미있게 보여드리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 관람객들이 함께 뽑기놀이에 참여하고 있는 모습

- 한 때 한국민속촌은 ‘한 바퀴 돌면 더 이상 볼게 없다’라는 인식도 있었거든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네. 확실히 한국민속촌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실제로 주요 관람객 층을 보더라도 예전에는 60대, 70대 등의 중장년층이나 노인들이 대다수였다면 지금은 20~30대 젊은층의 비율이 높습니다. 그만큼 이제는 ‘한국민속촌에 가면 재미를 느낄 수 있구나’라고 생각이 변한 거죠.

part 3. 한국민속촌의 향후 미래

- 한국민속촌에서 추후 어떤 이벤트를 계획중에 있나요?

4월부터 조선 문화체험 축제 ‘웰컴투조선’이 진행될 예정이고요. 올 여름에도 ‘500 얼음땡’이나 시골 외갓집의 여름‘ 등 무더위를 날려버릴 행사들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여름에 진행하는 ‘500 얼음땡’이라는 행사는 2012년 처음 시작했는데 전래놀이인 ‘술래잡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특별 행사에요. 500명이 함께 민속촌을 배경으로 쫓고 쫓기는 리얼 추격전을 벌이는 행사입니다.

그리고 ‘시골 외갓집의 여름’이란 여름방학에 아이들이 외할머니댁에 놀러가서 할 수 있는 그런 놀이들, 어린 시절 가졌던 여름 방학의 추억을 되살리는 행사입니다.

▲ 조선시대의 모습을 재현해 관람객에게 웃음을 주고 있는 모습

- 한국민속촌의 미래. 어떻게 바라보시나요?

한국민속촌의 슬로건은 ‘즐거운 전통과의 행복한 공존’입니다. 항상 ‘우리의 전통을 어떻게 하면 지금 재미있고 즐겁게 즐길 수 있을까’하는 고민하고 있죠.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전통을 쉽고 즐겁고 재밌게 즐길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관람객들에게 조금 더 가깝게 나아가겠다는 생각으로 아이디어를 내고 행사를 기획하기 때문에 당연히 한국민속촌의 미래는 밝다고 말하고 싶네요. (웃음)

-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전통이 어렵고 고리타분한 것이 아닙니다. 다행히 최근에는 한국민속촌을 많이 방문해 관심가져 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들의 사랑에 보답해, 앞으로도 관람객 여러분이 전통을 체험하고, 즐겁게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꾸준한 관심 부탁드립니다.

▲ 조선시대의 모습을 재현해 관람객에게 웃음을 주고 있는 모습

고리타분하고 재미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 우리의 전통문화들. 한국민속촌은 그 동안 우리의 지녔던 편견들을 ‘활발한 SNS활동’, ‘이색알바’ 등의 현대적 접근을 통해 고정관념을 날려버렸다. 한국민속촌의 앞으로의 새로운 시도들이 주목된다. 아이디언 한국민속촌 2편에서는 실제 이색알바에 종사하고 있는 알바생들의 생생한 현장의 이야기들을 들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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