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 지난 10일 오전 9시20분경 경기도 의정부에서 발생한 아파트 화재는 다량의 검은 연기가 치솟으면서 불길이 순식간에 번졌습니다. 이 화재로 인해 사망자 4명을 포함해 무려 128명이나 되는 사상자가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이번 화재에서 이렇게 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이유로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많이 발견되고 있지만 가장 큰 이유로는 불이 삽시간에 번졌다는 것에 있습니다. 그리고 경찰 감식반의 수사 결과, 그렇게 빠르게 불이 번진 원인 중 하나로 해당 건물을 지을 때 썼던 드라이비트(drivit) 공법을 지목하고 있습니다.

 

드라이비트 공법은 건물 외벽 콘크리트 위에 스티로폼을 붙이고 시멘트를 덧바르는 간단한 공법입니다. 이 공법은 단열효과가 좋고 특히 시공 비용이 타 공법보다 저렴해 인기가 많습니다. 하지만 스티로폼을 주로사용하기 때문에 불이 잘 붙을뿐더러 유독한 연기를 뿜어내 화재에 매우 취약한 모습을 보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관련법 상 30층 이하면 드라이비트 공법으로 시공하는 데 아무 규제가 없습니다.

2009년 정부는 '도시형 생활주택'을 도입하면서 안전 규제를 완화했는데, 이번에 피해를 키운 원인이 됐습니다. 옆 건물과의 간격이 150cm 정도 밖에 안 됐고 이 공간이 연통 역할을 해 불이 쉽게 옮겨 붙었습니다.

또한 주차장 기준도 완화되어 불이 난 1층 주차장은 차량이 빼곡해 금세 불이 번졌고, 주민 차량들이 인근 주변 도로까지 주차를 해 소방차 진입도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결정적으로 10층 이하의 건물이어서 스프링클러 설치 대상에서 제외된 것도 큰 몫을 했습니다.

아직도 도시형생활주택은 전국에 32만 8천채가 남아 있습니다. 잠재적인 참사예정지역, 확실한 화재 대비책이 시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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