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준교 자유한국당 최고위원 후보가 사과를 표명했다. 그러면서도 문재인 정권에 대한 비판 입장은 견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준교 후보는 20일 SNS를 통해 "대구 합동 연설회에서 젊은 혈기에 다소 정제되지 못한 표현과 말실수가 있었던 것 같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앞으로는 좀더 자중하고 더 나아진 모습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라며 "당의 어르신과 선배님들께 무례하게 느껴지셨다면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다만 김준교 후보는 "드루킹과 김경수 일당은 킹크랩을 동원한 8800만개라는 어머어마하고 천문학적인 수의 글 조작을 통해 국민 여론을 통째로 조작했다"라고 날선 태도를 이어갔다. 그러면서 "19대 대선은 원천 무효이고, 문재인 역시 대통령이 아니므로 제가 현직 대통령에게 막말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앞서 김준교 후보는 지난 19일 페이스북에 "2017년 초 민주당 의원이 ‘더러운 잠’이라는 그림을 국회 의원회관에 게시하며 박근혜 전 대통령을 모욕적으로 비하했다"라는 전례를 들었다. 여기에 "그런 분들이 저보고 품격이 없다며 후보 사퇴를 하라고 하지만 정치 품격을 생각한다면 민주당 의원님들께서 먼저 의원직을 사퇴하라"라고 역설했다.

이같은 김 후보의 발언에 자유한국당 김무성 의원은 전날 기자과 만난 자리에서 전당대회 우경화 우려 여론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그는 "질서를 지키지 않는 과격한 사람들이 결국 일을 그르치게 된다"라면서 "전당대회가 과격분자들의 놀이터가 되면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완구 전 총리 역시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준교 후보의 발언은 대단히 잘못됐다"라며 "당에 해로운 정도가 아니라 기본적으로 민주주의 질서에 반하는 행보"라고 우려했다.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2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김준교 후보가 제 고등학교 4년 선배다"라고 밝혔다. 이 최고위원은 "이 후보는 카이스트에서 창사랑이라고 이회창 후보 지지 모임 비슷한 걸 했다"라며 "이후에는 자유선진당까지 따라가 이런저런 활동을 했지만 빛을 보지 못했다"라고 전했다. 더불어 "강경 보수 성향이었던 것으로 기억하긴 하지만 요즘처럼 막말 식의 언급은 거의 없었다"라면서 "정치라는 게 시간이 길어지다 보면 조급함이 생기는 것 아닌가 싶다"라고 해석했다.

한편 김 후보는 1982년생으로 서울과학고등학교와 카이스트(산업공학 학사)를 졸업한 뒤 대치동 수학강사 활동을 한 바 있다. 이후 이회창 전 총리의 2007년 대선 출마 당시 사이버보좌역을 맡았고 2008년 18대 총선에서는 자유선진당 후보로 서울 광진갑에 출마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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