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이지혜 수습기자/ 디자인 이정선] 입맛을 돋우는 별미 반찬이 있다. 지역마다 재료도 조리법도 다른 장아찌. 우리나라는 특히 지형, 기후 등 다양한 자연환경이 있어 지역별로 다채로운 장아찌가 만들어져 왔다. 지금까지 추계한 것만 해도 200여 종이 넘는 우리나라 장아찌는 한번 중독되면 계속 손이 간다하여 흔히들 밥도둑이라고도 한다. 과연 특색 있는 지역별 장아찌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 경기도
▶ 가죽장아찌
→ 데친 참죽 잎을 말린 후 고추장을 켜켜로 항아리에 담아 숙성
→ 참죽의 새순을 가죽이라고 일컬음
▶ 산초장아찌
→ 산초를 데쳐서 물을 뺀 후 간장과 양념으로 재워둔 것
→ 익지 않은 산초를 꼭지까지 따서 간장에 끓여내기 때문에 향이 독함
▶ 이천게걸무장아찌
→ 소금에 절인 게걸무에 치자물을 들여 소금물에 담아 숙성
→ 게걸무는 일반무의 1/3 크기이지만 영양 성분은 2~3배 정도 더 많음
→ 게거리장아찌라고도 함

■ 강원도
▶느타리버섯장아찌 
→ 간장 달인 물에 느타리 버섯을 절여 놓은 것
→ 느타리버섯 특유의 향기가 있고 육질이 부드러움
▶지누아리무침
→ 파, 마늘이 들어간 고추장 양념에 지누아리를 넣고 무친 것
→ 부드럽고 매끌매끌한 특유의 맛이 있음
→ 지누아리는 톳과 비슷한 해초의 한 종류
▶도토리묵장아찌
→ 도토리묵을 썰어 그늘에 말린 후 간장에 담아 숙성시킨 것
→ 실고추와 통깨를 얹어먹으면 고소함이 더해짐

■ 경상도
▶ 감장아찌
→ 덜 익어 떫은 감을 소금에 절여 삭힌 뒤 간장에 숙성시킨 것
→ 가을에 얻은 감으로 만들어 여름에 먹는 반찬
▶ 김장아찌
→ 김을 간장에 숙성시킨 것
→ 추운 겨울에 나는 김으로 만들어 이른 봄에 먹는 반찬
▶ 마른오징어장아찌
→ 마른 오징어를 잘라 간장 달인 물에 숙성시킨 것
→ 야들야들 부드러운 식감

■ 전라도
▶참외장아찌
→ 풋참외를 소금에 절이거나 말려 된장이나 고추장에 숙성시킨 것
→ 아삭아삭한 식감
▶전복장아찌
→ 전복을 간장에 숙성시킨 것
→ 전복을 저미고 쇠고기와 섞어 온갖 양념을 무쳐먹기도 함
▶두부장
→ 두부를 주머니에 넣어 된장이나 고추장에 숙성시킨 것
→ 1809년에 엮은 가정살림 책인 규합총서에도 수록되어 있는 반찬

오랜 시간 묵혀 두었다가 꺼내먹는 장아찌는 어느 계절이든 먹을 수 있다. 식욕이 없을 때 장아찌 한 젓가락이면 입맛은 금방 살아나고, 그 맛도 종류도 다양하여 가히 먹을 맛 나는 반찬. 오죽하면 임금님이 찾았던 음식이라는 말이 있을까. 그냥 먹어도 맛있고 고추장이나 참기름을 가미하여 먹으면 더욱 맛있는 장아찌의 등장은 언제나 환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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