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가족과 함께 할 때, 혼자서 울고 싶을 때, 사랑하는 연인과 로맨스를 한껏 더 즐기고 싶을 때, 당신은 어떤 영화를 선택하나요? 많은 영화들 속에서 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당신에게 무비레시피가 영화를 추천, 요리합니다.  

지난 8월, 결말을 두고 갑론을박이 지속되었던 영화 <인셉션>에 대한 결말이 공개 되면서 화제가 된 바 있습니다. 코브(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두 아이와 재회하는 장면이 꿈인지, 현실인지 드러나지 않은 채 영화가 끝났기 때문입니다. 

그러던 것이 지난 8월 영화에 출연한 코브의 장인 마일즈를 연기한 배우 마이클 케인은 타임지를 통해 “인셉션의 마지막 장면이 현실이다”라고 말 하며 궁금증을 해결해준 바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영화는 몇 번을 봐도 이해하기 어렵고 생각하게 만들어, 마니아들 사이에 N번의 관람을 하기도 했는데요. 오늘은 다시 봐도 놀라운 영화, <인셉션>을 함께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영화정보>    
인셉션(Inception, 2010)
액션, 모험, SF, 스릴러 // 2010. 07. 21 // 미국, 영국 // 12세 관람가  
감독 – 크리스토퍼 놀란 
배우 –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와타나베 켄, 조셉 고든 레빗, 마리옹 꼬띠아르, 엘렌 페이지, 톰 하디 

<생각을 훔치는 거대한 전쟁>   
드림머신이라는 기계로 타인의 꿈에 접속해 생각을 빼낼 수 있는 미래사회. ‘돔 코브’(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생각을 지키는 특수보안요원이면서 또한 최고의 실력으로 생각을 훔치는 도둑입니다. 

그러다 우연한 사고로 평생 죄책감을 떠안으며 국제적인 수배자가 되었고, 그런 그에게는 오직 한 가지 바람이 있습니다. 바로 자신의 아이들을 다시 만나는 일입니다. 하지만 수배자로 찍힌 그는 그곳에 되돌아갈 수 없었죠. 

그러던 어느날, 기업간의 경쟁으로 그는 모든 것 을 되찾을 기회를 얻게 됩니다. 어느 한 기업의 사장으로 부터 의뢰를 받은 것이죠. 의뢰 내용은 상대 기업의 후계자에게 '인셉션'을 해달라는 것. 즉 임무는 머릿속의 정보를 훔쳐내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머릿속에 정보를 입력시켜야 하는 것입니다. 

사실 돔 코브는 드림머신을 이용하여 타인의 꿈에 접속해 생각/정보를 지키기도 하고 빼내기도 하는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꿈속에서 정보를 빼오는 것에 비해 타인의 꿈속에 들어가 생각을 주입하는 '인셉션'은 쉽지가 않은 것. 인셉션 미션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고 할 수 있었던 겁니다. 하지만 아이들을 보고 말겠다는 일념하나로 돔 코브는 그 제안을 받아들이고, 인셉션 작전을 성공시키기 위해 최강의 팀을 만들어냅니다. 

우여곡절 끝, 마침내 인셉션을 마치고 임무의 마지막 성공을 앞둡니다. 그리고 그때... 설레는 마음으로 돔 코브는 아이들을 보러 집으러 갔고, 믿을 수 없는 현실에 토템인 팽이를 돌려 현실인지 꿈인지 확인을 해보려 합니다. 하지만 너무 기쁜 나머지, 토템을 확인하지 못하고, 아이들을 보러 뛰어 가게 되죠. 그리고 영화 속 장면의 팽이는 넘어지지 않은 아슬아슬한 모습을 보여줬고, 그 상태로 영화는 끝이 납니다. 

<하고 싶은 이야기>    
- 누군가에게 생각을 넣는 다는 것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이 일을 영화는 해냅니다. 할 수 있다는 가정이 기본 전제입니다. 물론 그것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조건의 조합이 이루어져야 하지만, 영화는 최고의 팀을 꾸리며 그 일을 시작합니다. 

놀라운 점은 현실적으로 불가능 한 것을 알면서도, 관객은 빠져든다는 점입니다. 어쩌면 이는 ‘누구나 한 번쯤 꿈 꿔 왔던 일’이거나 ‘해보고 싶은 일’이기 때문이 겁니다. 데자뷔라고 불리며, 언제가 있었던 일 같은 상황들. 꿈을 통해 호재와 악재를 점치는 인간들. 이 모든 것들이 꿈이라는 미지의 세계가 주는 신비로움과 희망이기에, 꿈은 우리에게 언제나 신비한 존재로 있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누군가에게 생각을 넣는 다는 것. 물리적인 가능성보다 인간의 희망이 잠재된 영화이기에 더 매력적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감독은 우리에게 생각을 넣은 것이 아닐까 
무의식과 꿈. 그냥 흘려보낼 수 있는 소재를 통해 감독은 관객에게 무엇인가를 심어 넣도록 합니다. 기억과 상상, 새로운 세계와 놀라운 기억들. 이 모든 것들이 ‘그럴 수도 있다’ 혹은 ‘혼란스럽다’라는 생각이 되도록 하는 것. 그것이 아마 감독이 의도한 바는 아니었을까요. 여기서 주의사항! 인셉션은 장만 하나 하나, 절대로 놓쳐서는 안 됩니다. N차 관람이 있었던 이유도, 행여나 놓친 요소를 다시 찾기 위한 이유들이 있었는데요. 영화 속의 내용이 몇 번째 꿈인지, 현실인지 꿈인지 등 모든 것을 집중해야 봐야 합니다. 

영화에서는 토템이라는 물건이 등장합니다. 이는 자신이 남의 꿈속에 있는지를 확인하게 해주는 물건으로, 재질감이나 무게 중심은 소유자만이 알기 때문에 들어보는 것만으로 꿈과 현실을 구별할 수 있습니다. 어쩌면 우리는 꿈이든 현실이든 모두가 각자 토템을 가지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영화와 다른점이 있다면 그것이 물건이 될 수도 있고, 사람이 될 수도 있으며 정신적 무엇인가가 될 수도 있을 겁니다. 어디서든 자신의 중심을 인식하고 그 곳에서 주체적으로 살아야가 하는 것... 여러분의 토템을 하나씩 만들어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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