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학과 관장실습 관련 폭로 글
간호학과 관장실습 관련 폭로 글

-간호학과 관장실습, 제비뽑기 논란 확산

모 대학의 간호학과 관장실습 관련 논란이 인터넷을 달구고 있다. 

최근 모 대학의 간호학과에서 관장 실습을 위해 제비뽑기로 대상을 뽑는다는 폭로가 나왔다. 

해당 학교 간호학과 재학생 A씨는 2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대다수의 학교도 모형을 쓰고 있는 상황에서 저희가 꼭 동기들끼리 관장을 해야 하는가. 이건 인권침해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해당 학과에서는 2학년 필수 전공과목으로 관장 실습을 한다고 전한 A씨는 “한 조가 4~5명으로 이뤄지는데 거기서 대상자 1명을 뽑아서 관장 실습을 하게 되는 것이다. 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 없다 보니까 제비뽑기를 조원들이 돌려서 대상자를 정해 관장을 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커튼을 다 친 뒤 대상자가 바지를 내리고 침대에 누워서 수건으로 몸을 덮어준 다음에 엉덩이 부분을 들어서 관장관을 넣고 약을 주입하는 것”이라며 관장실습 과정을 설명했다.

A씨는 또 “뽑힌 사람 중에는 울 것 같은 반응을 보인 사람도 있었다. 앞으로 계속 얼굴 보게 될 동기들인데 그런 부분을 보인다는 게 많이 창피하고 정말 싫은 일이다. 보는 사람도, 해 주는 사람도 다 마음이 불편하고 미안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기 싫은 사람은 하지 않아도 좋다고 (교수가)말은 하셨는데 그 조에서 뽑힌 사람이 안 한다고 하면 실습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게 되니까 분위기상 어쩔 수 없이 하게 되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행동하는 간호사회’에서 활동하는 서울대병원 8년차 최원영 간호사는 학생들의 이번 폭로에 대해 “거의 경악했다. 한편으로는 좀 슬펐다. 간호사로 일하기 전부터 이렇게 학생 때부터도 인권을 보호받지 못하고 이런 일을 당하고 있다는 게 조금 서글펐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최 간호사는 또 “관장 실습에서 예를 들면 치질이 심한 편인데 그런 걸 다 드러내야 돼서 다른 친구들이 막 얘는 항문이 왜 이래? 이런 식으로 되게 부끄러웠다는 사람도 있다. 생리 중인데도 그냥 다 해야 돼서 생리가 줄줄 나오는데 그냥 대충 휴지로 틀어막은 채로 했다는 그런 얘기도 있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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