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데이트 폭력이란 미혼의 연인 사이에서 일어난 육체적, 언어적 폭력이나 위협을 말한다. 연인이라는 친밀한 관계의 특징상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재범률 또한 약 76%로 높은 편으로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지 오래다. 

데이트 폭력의 종류로는 물리적인 힘이 작용하는 신체적 폭력, 원치 않는 성관계 강요와 피임 도구의 사용을 거부하는 성적 폭력, 외모와 성격을 비하하는 등의 감정적, 언어적 폭력도 있다. 이뿐 아니라 친구나 가족을 못 만나게 하고 옷차림 등에 간섭을 하는 제약성 폭력도 있으며 SNS를 감시하거나 전화나 문자에 집착하는 디지털 폭력이 있다. 

최근 방송인 엘제이가 배우 류화영과 연인 사이였다고 주장하고 둘의 폭로가 이루어지는 가운데 데이트폭 력이 또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출처 - 이매진아시아, 엘제이 미니홈피

먼저 앞서 발생한 사건의 시작은 22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22일 밤 방송인 엘제이는 자신의 SNS를 통해 류화영이 등장하는 사진을 공개하면서 연인 사이임을 밝혔다. 여기에는 비키니를 입은 사진부터 지극히 개인적인 모습, 메시지 등이 있었다. 그러나 그의 주장과는 달리 류화영 측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에 엘제이는 ‘더 이상 폭로하지 않겠다’고 말하며 사건이 일단락되었다. (당시 엘제이의 SNS는 잠시 비공개가 되기도 했다) 

그러다 24일 류화영이 스포츠경향과의 인터뷰를 통해 엘제이의 집착과 폭력성 때문에 일주일만에 지인으로 남기로 결정했다고 전하면서 동시에 자살 협박과 데이트 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사건은 불같이 커졌다. 이에 질세라 엘제이는 얼마 뒤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를 통해 “말도 제대로 못하겠다. 어이없다.”면서 “거짓말 때문에 너무 지친다. 성격이 벅찼지만, 제가 나이도 많고 부족한 부분이 많아서 참고 참았다.”며 자신의 심경을 고백했다. 

약 이틀 사이 둘 사이에서 벌어진 일들로 둘은 물론 대중도 지치기 시작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소위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안물안궁’이라는 말로 시작해 ‘관종’이라는 표현까지 사용하며 그들을 비판하고 나서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끊이지 않는 화두는 ‘데이트 폭력’이다. 이유야 어찌 되었든 엘제이는 화영의 동의 없이 사진을 유포했다. 화영은 불쾌했고 원하지 않았다. 그 자체가 데이트 폭력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사실상 대중들은 실제로 그들이 교제를 했는지 안 했는지 관심이 없다고 해도 무방하다. 성인 남녀가 교제를 하는 것이 이상한 것도 아니며, 십수 년 전처럼 여자 연예인이 교제나 결혼을 한다고 해서 사회가 발칵 뒤집어질 일도 아니다. 

그들의 연애 사실과 무관하게 그들의 행동은 어른스럽지 못하고 폭력적이었다는 점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들은 지금 무엇을 위해 싸우고 있는 것일까. 엘제이-화영은 연애를 ‘했느냐 안 했느냐’의 팩트보다 더 중요한 ‘그 무언가’를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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