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총 난사, 계획 범죄 정황 드러나

[시선뉴스] 엽총 난사 사건이 계획 범죄로 드러나 충격을 안기고 있다.

엽총 난사로 공무원 등 3명을 사상한 경북 봉화 70대 귀농인이 사전에 범행을 계획한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엽총 난사 (사진=채널A 캡처)

22일 봉화경찰서에 따르면 살인 등 혐의로 체포된 김모(77)씨의 당일 행적은 이렇다.

21일 오전 7시 50분께 소천파출소를 찾아 보관 중이던 엽총을 출고했다. 그리고 곧바로 차를 몰고 이웃 주민 임모씨의 집으로 향해 엽총 1발을 쐈다. 임씨와는 2년 전부터 상수도 사용 문제 등으로 갈등을 빚어 왔다. 

특히 임씨가 어깨에 총을 맞은 상태에서 급히 풀숲으로 달아나자 피해자를 향해 총을 2발 더 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1차 범행을 마친 피의자는 차를 몰고 나와 소천파출소를 둘러본 뒤 오전 9시 31분께 현동리 소천면사무소에 들어가 2차 범행을 이어갔다.

김씨가 쏜 총에 맞은 민원행정 6급 손모(47)씨와 8급 이모(38)씨 2명은 가슴 등을 크게 다쳤다. 급히 병원으로 옮겼으나 결국 사망했다.

한편 1차 범행 피해자 임씨는 지난달 "김씨가 나를 총으로 쏴서 죽이겠다고 위협했다는 말을 한 주민에게 했고 이 주민이 다시 다른 사람에게 얘기한 것을 전해 들었다"며 경찰에 신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이번 사건을 사전에 막을 수 있었던 것이 아니었냐는 지적과 더불어 총기 소지에 대한 허점에 대해서도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경찰은 신고 당일 오전에 이미 엽총을 출고한 피의자를 찾아가 총을 회수했다. 하지만 9일 동안 내부 검토를 거친 뒤 지난 8일 엽총 출고를 다시 허용했다.

경찰 조사 결과 2014년 귀농한 김씨는 지난달 20일 처음으로 주소가 있는 수원중부경찰서에서 산탄식 엽총 소지허가를 받았다. 그는 지난달 초 실제 거주하는 봉화군에서 유해조수 포획허가도 받았다. 이후 7월 25일 소천파출소에 자신이 구매한 엽총을 보관했으며 최근까지 13차례 총기를 출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씨는 범행 당일에도 유해조수를 잡는다며 엽총을 반출했다.

경찰 관계자는 "귀농 4년이 지나 처음으로 총기 소지 및 유해조수 포획허가를 받은 것이 범행을 염두에 두고 한 행동이 아닌지 확인하고 있다"며 "언제부터 범행을 계획했는지를 수사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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