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화재 차량 (사진=경남지방경찰청)

-BMW 화재 또, 총 36건 발생

-같은 날 에쿠스 화재, 인명피해 발생

리콜을 진행중인 BMW 차량에서 또 불이 나는 사고가 발생했다. 

9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50분쯤 경남 사천시 곤양면 남해고속도로에서 BMW 730Ld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운전자는 차량 앞 보닛 쪽에서 연기가 나는 것을 보고 인근 졸음쉼터에 차를 세우고 대피해 인명 피해는 없었다.

이번에 불이 난 차량은 이번 리콜 대상 모델이지만 제작일자는 해당되지 않는다.

BMW코리아는 지난달 27일 발표한 리콜 계획에서 730Ld 차량을 포함하되 2012년 7월 2일부터 2015년 1월 28일에 제작된 730Ld 1010대로 한정했다.

하지만 이날 화재가 발생한 차량은 2011년식이다.

앞서 리콜대상이 아닌 가솔린 차량에서도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져 화재가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다른 원인에 의해 일어난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BMW코리아는 최근 화재의 원인으로 디젤 엔진에 장착된 배기가스 재순환장치(EGR) 부품 불량을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1일 화재가 발생한 BMW 745i도 리콜 대상이 아닌 가솔린 차량으로, 이달 들어서만 2대째 리콜 대상이 아닌 차량에서 불이 났다.

이 때문에 소비자들은 EGR 불량만이 아닌 소프트웨어 부실 탑재 등 다른 요인에 의해 불이 나는 것 아니냐는 의혹제기 하고 있다.

아울러 이날 오전 8시50분쯤 경기도 의왕 제2경인고속도로에서 리콜 대상 차량인 320d에서도 불이 났다.

이날 2건의 화재로 올들어 불에 탄 BMW 차량은 36대로 늘었다. 40i, 745i 등 5대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사고 현장에 교통안전공단 교통안전연구원 담당자를 급파해 사고 현장에 대한 직접 조사에 돌입했다.

차주들은 BMW 관련자들을 자동차관리법 위반 혐의로 고소할 예정이다. 이들은 국토교통부가 조사를 진행 중이지만 수사에 강제권이 없는 만큼 증거가 훼손되기 전에 직접 나서야 한다고 판단해 결함 은폐 의혹을 직접 제기하기로 했다. 

‘BMW 피해자 모임’에 소속된 회원 20명과 차량 화재 피해자 1명은 9일 오전 11시 서울 남대문경찰서에 BMW의 결함은폐 의혹을 수사해달라는 내용의 고소장을 제출할 예정이다. 

차주들은 고소장에서 “BMW가 2016년부터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음에도 무려 2년 반 동안 실험만 계속하면서 결함 여부를 결론 내리지 못했다는 것이 도저히 납득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법률대리인을 맡은 법무법인 바른의 하종선 변호사는 “다음 주 중으로 20명가량이 추가로 고소장을 낼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같은 날 현대자동차의 에쿠스에서도 원인 모를 화재가 발생해 1명의 사망자와 1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이 때문에 에쿠스 화재에 대해서도 면밀한 검토와 조사가 이루어질지 여부에 소비자들의 촉각이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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