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지영 / 디자인 이정선] ※ 본 콘텐츠는 엄마들이 실제로 겪고 있는 고민을 재구성한 것으로 사례마다 상황, 솔루션이 차이가 있을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심부름시키기,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6살 된 아이가 있습니다. 그동안은 아이에게 심부름을 시키지 않았는데, 주변 엄마들은 이보다 더 어렸을 때부터 아이에게 심부름을 시켰더라고요. 심부름 시키는 것은 언제,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책임감, 성취감, 자신감을 길러주는 자발적 심부름

지난해 미국 미네소타 대학 마티 로스만 교수팀이 평균 3~4세 어린이 84명의 성장과정을 25년간 추적 조사한 연구 결과가 발표된 적 있습니다. 여기서 흥미로운 결과가 나타났는데요. 어린 시절부터 부모님의 심부름, 가사일을 도운 아이들이 대인관계, 학업, 직업에서 긍정적 성과를 보였다는 것입니다. 심부름은 아이의 책임감, 성취감, 자신감을 길러주는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이때 억지로 시키는 것보다는 자발적 참여가 아이 정서발달에 더 좋습니다. 

*여기서 잠깐! : 구체적인 지시가 있는 심부름, 순서가 있는 심부름 등은 아이가 기억해야 하기 때문에 듣기능력을 향상시켜 줄 수 있습니다. 잘 듣는다는 것은 결과적으로 사고 능력이 발달하고 이는 말하는 능력, 토론 능력 등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어 결과적으로 언어능력 전반에 긍정적 도움이 됩니다. 

심부름, 아이에게 명령이 아닌 부탁하기

보통 12개월이 지난 아이들은 걷기 시작하고 부모의 말을 알아듣기 시작합니다. 24개월이 지나면 떨어진 물건들은 스스로 줍는 것이 가능해지죠. 이때는 집 안에 있는 간단한 물건들 예를 들어 자신의 기저귀 등을 치우게 하거나 가져와 달라는 심부름을 할 수 있죠. 

아이가 3~5세 정도가 되면 엄마를 도와 가사일을 함께 하는 경험을 하게 해주고 이후 분별력이 생기게 되는 5세 부터는 집 근처의 문구점, 마트 심부름(낯선 곳이 아닌 부모와 함께 갔던 곳)을 혼자 다녀오게 시킬 수 있습니다. 

심부름을 시킬 때 중요한 것은 아이에게 집안일을 떠넘긴다는 느낌보다 아이에게 엄마의 일을 도와줄 것을 부탁한다는 것이죠. 명령적이고 권위적인 어조가 아닌 상냥한 말투로 부탁해야 아이가 심부름에 반감을 가지지 않고 자발적으로 할 수 있게 됩니다. 

또한 아이들의 수준에 맞춰 심부름을 시켜야 하는데요. 아직 분별력이 없고 말을 잘 하지 못하는 아이에게 물건을 사오는 심부름을 시키거나 걷는 것이 제대로 되지 않은 아이에게 무겁고 큰 물건을 갖고 오라는 등의 심부름은 적절치 않습니다. 

그리고 부모의 생각에 아이가 이 정도의 심부름을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아이가 부모의 기대 외로 심부름을 잘해내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이때 아이에게 꾸중을 하면 아이는 위축되고 자신감을 잃어 심부름 하는 것을 피하게 되죠. 따라서 아이가 어떤 부분에서 심부름 하는 것을 어려워했는지 살피고 다음번에는 잘해낼 수 있도록 알려줘야 합니다. 이때 잘 한 부분이 있다면 그 점은 꼭 칭찬해주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아이가 심부름을 잘 한다고 해서 너무 자주 시키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또한 아이가 놀이에 집중해있을 때 이를 방해하면서까지 심부름을 시키는 것도 좋지 않죠. 이밖에 심부름을 시키고 용돈을 주는 것이 과연 옳은가에 대해서는 많은 논란이 있는데요. 아주 어렸을 때부터 물질적 보상을 해준다면 점차 요구하는 보상이 커지고 그 크기에 따라 심부름을 하려고 할 수도 있기 때문에 처음에는 칭찬으로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경제관념을 길러줄 시기(약 만 6세)가 되면 용돈을 주어 아이가 스스로 경제력을 키울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좋습니다. 

심부름은 부모가 어떻게 시키느냐에 따라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심부름시키기 전 위와 같은 내용들을 참고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시선뉴스에서는 여러분의 사연을 받습니다.*  

본 콘텐츠는 아동학 전공, 보육교사 자격증 보유, 다양한 유아 현장 경험을 갖고 있는 전문기자가 작성하고 있습니다. 해당 콘텐츠의 다양한 사례와 솔루션들은 현재 유아교육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교사와 유아인성교육 부문 교수 그 외 관련 전문가로부터 얻는 자문을 바탕으로 작성된 시선뉴스 육아콘텐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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