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C 방송캡처)

‘PD수첩’이 검찰의 과거사위원회 재조사 대상이 된 故장자연 사건에 연루된 인물들의 실명을 밝혔다. 

25일 방송한 MBC ‘PD수첩’은 조선일보에 재직했다가 정계에 뛰어들어 당시 한나라당 소속으로 선거에도 출마했던 조희천 전직기자와 정세호 드라마PD, 방정오 현직 TV조선 전무 등의 이름을 밝히고 인터뷰를 시도했다.  

‘PD수첩’ 제작진의 인터뷰 시도에 정세호PD는 “개똥같은 소리 하지 말아라”라며 성접대 의혹을 일축했다. 

전직기자였다가 정치계에 몸 담았던 조희천 씨는 촬영을 시도하는 ‘PD수첩’ 제작진을 촬영하며 “법원에서 보자”는 말을 남겼다. 

조희천의 실명이 언급되는 등 ‘전직 조선일보 기자’라는 수식에 조선일보 측은 적극적으로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조선일보는 앞서 조희천의 불구속 기소 이후 ‘전직 조선일보 기자’라는 표현을 한 각 언론매체에 메일을 보내 “조희천 씨는 장자연 사건 당시 조선일보를 퇴사한 상태”였다며 조선일보 재직 당시 장자연 사건에 연루된 것처럼 보이는 일부 보도에 경계심을 드러냈다. 

지난 10일에는 KBS ‘뉴스 9’는 장자연의 문건 내용을 수사한 검찰이 장자연 숨지기 5개월 전 당시 조선일보 사장 아들이 장자연과 술자리를 가진 사실을 확인했다고 단독보도하기도 했다. 

뉴스 보도에 따르면 장자연 사건을 재조사하고 있는 대검 진상조사단이 장자연과 방 전 사장의 아들이 서로 연락을 하는 사이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조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당시 방 전 사장의 아들이 장자연과 여러 차례 통화를 했다는 조선일보 측 관계자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을 통해 지목된 조선일보 사장 아들은 현재 방정오 TV조선 전무다. KBS ‘뉴스9’ 방송 직후 미디어 오늘과 인터뷰를 통해 “KBS1이 9일 보도한 ‘방 사장 아들, 장자연과 수차례 통화’ 제목의 기사는 사실이 아니”라며 “KBS는 이 보도에서 ‘조선일보 측 핵심 관계자의 진술’이라는 정체불명의 근거를 내세워 저와 고 장자연씨가 여러 차례 통화했다고 보도했으나 나는 장씨와 단 한 번도 통화한 적 없다”고 주장했다.

인터뷰에서 방 전무는 장씨와 만남에 “고 장자연씨와 연관된 사실은 단 하나”라며 “2008년 10월28일 밤 지인 전화를 받고 모임에 참석했는데 그 자리에 고 장자연씨가 있었다고 한다. 나는 한 시간 정도 있다가 먼저 자리를 떠나 집으로 돌아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는 경찰의 과거 수사 당시 휴대전화 위치추적 등을 통해 확인된 사실이다. 나는 그날 이전이나 이후 고 장자연씨와 통화하거나 만난 적이 없다. 앞으로 진실을 왜곡하거나 잘못된 보도에는 법적인 책임을 엄중하게 물을 것”이라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