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컷뉴스] 라푼젤이 실화? 전해 내려오던 설화가 바탕이 된 그림동화들
[세컷뉴스] 라푼젤이 실화? 전해 내려오던 설화가 바탕이 된 그림동화들
  • 보도본부 | 김지영 기자
  • 승인 2018.06.01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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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뉴스 김지영] 동심을 바탕으로 어린이를 위해 지어진 이야기 ‘동화’. 그런데 동화들 중에는 사람들 사이에서 퍼지던 옛 이야기를 아이들 정서에 알맞게 다시 꾸며진 것들이 있다. 실제로 동화의 토대가 되었던 원작들을 보면 너무 잔인하거나 남녀 간의 깊은 애정과 갈등을 다룬 내용들이 많다. 이렇듯 민간에서 전해져 오던 설화를 바탕으로 각색된 동화들을 많이 찾아볼 수 있는데, 가장 유명한 그림형제의 동화모음집인 ‘그림동화’ 속 설화들을 살펴보자.

첫 번째는 이민에서 시작된 이야기 ‘피리 부는 사나이’

출처/플리커

그림형제의 피리 부는 사나이 동화 내용은 다음과 같다. 독일의 소도시 하멜른에 사는 사람들이 많은 쥐들 때문에 곤혹스러워하던 중 마법 피리를 든 사나이가 나타나 쥐를 없애주는 대가로 금화 천 냥을 요구하였다. 시장은 이 제안을 받아들였고 사나이는 쥐를 없앴지만 시장은 돈을 주지 않고 사나이를 내쫓았다. 화가 난 사나이는 얼마 후 피리를 불어 아이들을 모았고 함께 외딴 동굴로 사라져 버렸다.

정직하게 약속을 잘 지키자는 교훈을 갖고 있는 이 동화는 여러 가지 가설을 갖고 있는데 그 중 유력한 것이 ‘동유럽 이민설’이다. 12세기~14세기에 걸쳐 독일에서는 인구가 적었던 동유럽으로 이주 정책이 일어났다. 이때 아이들이 자신들의 의지로 새로운 마을 건설을 위해 떠났고 ‘피리 부는 사나이’는 이 운동의 리더이거나 동유럽에서 이민 모집을 위해 파견된 대리인이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당시 몽골의 침략을 받아 인구가 적었던 트란실바니아에서 하멜른을 포함한 지역의 이민을 지원했다는 역사적 문서가 존재한다고 한다.  

두 번째는 중세 마리 공작의 이야기 ‘라푼젤’

출처/영화 '라푼젤' 스틸컷

임신을 한 아내가 상추를 먹고 싶어 하자 남편은 마녀의 텃밭에서 상추를 훔치다 결국 걸리게 되었다. 남편은 그 대가로 태어난 아이를 마녀에게 보내기로 하였고 이후 딸이 태어나 자 부부는 ‘라푼젤’이라 이름 지어준다. 하지만 마녀가 찾아와 라푼젤을 입구도 계단도 없는 높은 탑에 가두어 버렸고 시간이 지나 라푼젤은 길고 아름다운 장발을 가진 여인으로 자라게 되었다. 그리고 그 탑 아래를 지나던 왕자가 라푼젤의 긴 머리를 타고 탑을 오고가며 두 사람은 사랑에 빠진다.

라푼젤은 중세 프랑스 부르고뉴공국의 마리 공작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이야기다. 마리의 대부였던 프랑스 루이 11세는 부르고뉴공국을 병합하기 위해 여섯 살짜리 아들을 스무살인 마리 공작과 결혼시키려고 한다. 이에 마리 공작이 아버지가 사윗감으로 결정해 두었던 오스트리아의 막시밀리안 대공과 결혼하겠다고 선언하자 루이 11세는 마리 공작을 탑에 가둔다. 마리 공작은 자신의 머리카락과 편지를 몰래 대공에게 보내며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그림형제는 이 사건을 '라푼젤'로 각색한다.

세 번째는 비극적 결말인 마르가레테의 이야기 ‘백설공주’

출처/플리커

우리에게 잘 알려진 백설공주 이야기는 왕비의 시기를 받은 백설공주가 마녀의 음모에 빠져 독이 든 사과를 먹고 죽을 뻔 했지만 왕자의 도움을 받아 행복하게 살았다는 내용이다.

그런데 백설공주도 실존인물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는 주장이 있다. 16세기 독일 백작의 딸 마르가레테는 아버지와 새어머니 밑에서 자랐는데 새어머니는 아버지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마르게레테를 시기해 그녀를 죽일 계획을 세운다. 이를 미리 알아챈 마르가레테는 집을 탈출해 길을 헤매던 중 구리광산에서 일하는 어린 소년들의 도움을 받는다. 이후 다시 여정을 떠난 마르게레테는 길에서 펠리페 2세를 만나게 되고 둘은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펠리페 2세 부모가 결혼을 반대했고 시녀를 시켜 마르가레테에게 독약을 먹여 결국 죽음에 이르게 한다.

지금까지 우리가 보고 즐겼던 그림동화. 그 환상적인 이야기들이 사실은 실제 있었던 일들을 토대로 만들어진 이야기라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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