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지영 / 디자인 최지민] 미세먼지와 같은 대기오염의 심각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 관계당국은 미세먼지 감축을 위해 차량 2부제, 노후경유차 조기폐차/전기차 구매 보조금 지원 등의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또한 일상 속에서 미세먼지를 막기 위한 개인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를 겨냥해 패션업계에서는 최근 ‘스모그 꾸뛰르’ 제품들을 출시하고 있다.

스모그 꾸뛰르는 오염된 공기가 안개와 함께 한 곳에 머물러 있는 상태를 뜻하는 ‘스모그’와 의상점, 맞춤복을 뜻하는 ‘꾸뛰르’가 합쳐져 만들어진 신조어이다. 즉, 미세먼지로 인한 대기오염의 심각성이 대두되면서 등장하게 된 용어로 대기오염을 인식한 의상들을 가리킨다.

스모그 꾸뛰르의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먼저 마스크 같은 경우는 보건위생상 병균, 먼지 등의 흡입 및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 코와 입을 가리는 용도로 착용한 아이템이었다. 하지만 연일 미세먼지의 심각성이 커지면서 이제는 미세먼지 차단을 위해 꼭 필요한 아이템이 되었다. 이와 함께 멋을 포기할 수 없는 사람들이 생겨나면서 패션업계에서는 필터링 기능, 얼굴 밀착 등 마스크의 기능을 높이는 것은 물론 다양한 디자인이 가미된 ‘마스크 패션’을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특히 이를 반영하기라도 하듯 올 초 열렸던 서울패션위크 2018 F/W 컬렉션에서는 이전에 없던 트렌디하고 독창적인 디자인의 마스크와 복면을 착용한 패션들이 눈에 띄기도 했다. 또한 미세먼지 문제에 대한 주의를 환기시키고자 만들어지는 패션들도 있다. 중국의 디자이너 ‘왕지준’은 에어쿠션을 넣은 운동화 등 큰 인기를 끈 운동화들을 해체하고 이어 붙이는 작업을 통해 마스크로 재탄생시키는 패션을 선보이며 사람들에게 미세먼지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이밖에 미세먼지가 잘 들러붙지 않도록 기능성 원단이나 방진 효과를 더한 의류 제품도 출시되고 있다. 특히 미세먼지에 민감한 아동복들은 외출 시 쉽게 휴대할 수 있는 소재, 세탁이 용이한 소재로 만들어지는가 하면 모자의 경우 미세먼지와 자외선을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도록 차양을 넓게 디자인한 제품도 출시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트렌드는 패션업계뿐 아니라 가전업계, 뷰티업계, 의약업계, 식품업계에서도 두드러짐에 따라 ‘안티 더스트(Anti-Dust)’ 제품들이 줄을 잇고 있다.

이렇듯 미세먼지 문제는 우리 삶에 깊숙이 자리해 생활패턴과 소비문화까지 변화시키고 있다. 더불어 더 이상 미세먼지가 봄에 한정된 문제가 아니게 됨에 따라 미세먼지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하고 디자인 측면까지 생각한 스모그 꾸뛰르 제품들이 전 시즌에 걸쳐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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