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단식 투쟁, 노회찬 “혼자 먹는 밥상 아냐” 비판

[시선뉴스]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가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단식 투쟁을 비판했다.

노 원내대표는 3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한반도에 평화의 봄소식이 들려오는 이때 오직 여의도만이 시대의 요청과 민생의 절규를 외면한 채 다가오는 지방선거 정치공학에 매몰돼 있다"며 최근 지속되고 있는 국회 파행과 여야 간 갈등 국면을 원내교섭단체 대표들 간 회동을 즉각 열어 일괄 타결하자는 제안을 내놓았다.

노 원내대표는 "각 당이 주장하는 것만 처리할 수는 없다. 여야 대타결로 국회를 정상화하자"며 "모든 현안들을 일괄 타결할 것을 제안한다. 그리하여 5월 임시국회를 정상화시키자"고 강조했다.

그는 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난 4월 국회부터 방송법, 드루킹 특검 등 여러 쟁점들에 대한 물밑 논의에서 합의에 근접한 적이 여러 차례 있었다. 하지만 며칠 뒤 다시 끊어지고 무산됐다. 이번 남북 (정상회담) 비준안도 결국 자유한국당 지도부의 결재를 받지 못한 채 또 무산된 것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노 원내대표는 "이렇게 어느 당이 고집부리면서 아무것도 안 되는 상황이 거듭돼 미해결 과제가 눈덩어리처럼 계속 커졌다"며 "각 당이 주요하게 생각하는 현안이 한 두 개 밖에 안 되기 때문에 한 테이블에 올려놓고 일괄 타결할 것을 제안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가 단식 투쟁에 돌입하겠다고 발표한 것을 언급하기도 했다.

노 원내대표는 김성태 원내대표의 단식 투쟁과 관련해 “저런 식으로 각 당이 자기 주요 요구가 안 된다고 단식을 한다면 국회는 아마 1년 내내 단식 투쟁의 현장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성태 단식 투쟁에 “혼자 먹는 밥상이 아니다. 함께 나눠야할 협치의 장이 국회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노 원내대표는 "현안들을 한꺼번에 타결하지 않으면 이것들이 미해결 상태에서 또 다른 미해결의 상태가 덧붙여질 것이다. 그러면 6월 국회, 제가 볼 때 후반기 원구성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 5월 국회가 열리냐 안 열리냐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오는 29일이면 국회 의장 임기가 완전히 끝나고 부의장도, 상임위원장도 끝난다. 국회에서 회의를 주재할 사람이 없는 상태가 29일부터 시작되는데 이게 9월 국회까지 갈 수도 있다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노 원내대표는 "각 당이 원하는 것만 갖겠다는 아집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김성태 단식 투쟁을 강하게 비판했다.

한편 김성태 원내대표는 지난 3일 단식 투쟁에 돌입, 현재 이틀 째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