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 디자인 김미양] 많은 사람들이 다이어트를 결심하지만, 웬만한 의지력을 가지고서는 성공하기 매우 어렵다. 때문에 일부는 약의 힘을 빌기도 하는데, 그 중 식욕억제제가 논란이 되고 있다.

식욕억제제는 말 그대로 식욕을 억제시켜주는 약물로 주성분인 펀터민과 펜디메트라진이 뇌의 중추신경계에서 교감신경 자극 호르몬인 노르에피네프린 분비를 촉진해 식욕을 억제한다. 즉 뇌를 교란해 심리적으로 배가 고프지 않도록 하는 약이다.

얼핏 들으면 정말 체중 감량을 목표로 하는 사람들에게는 꿈같은 성분들 같지만 식욕억제제인 펜터민과 펜디메트라진 등은 뇌에 작용하는 향정신성 의약품, 즉 마약류로 분류된다. 그래서 섭취했을 때 중추신경을 자극해 두근거림, 혈압상승, 우울증을 일으킬 수 있다. 또 약물을 중단 했을 때 의존성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 부분에 대해 중앙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전문의는 “교감신경을 자극하기 때문에 안절부절감, 초조함, 두근거림, 수면 장애, 입마름 등의 부작용을 항상 대부분 호소하게 된다. 비교적 장기간 사용할 수 있는 약들은 그보다는 약하지만 오심, 구토, 두통, 입맛의 변화, 그리고 감기 초기 같은 증상을 느끼시는 분들이 있다.”라고 설명한다.

그러면서 “식욕억제제는 일단 기본적으로는 체질량 지수 30 이상의 비만인 사람과 27이상인데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같은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 요인을 갖고 있거나 수면 무호흡증을 동반한 경우에 처방할 수 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이들에게도 모두 처음부터 처방하는 것이 아니고, 본인이 운동이나 식이요법, 행동 요법들을 통해서 3~6개월 동안 열심히 체중 관리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10% 이상 체중이 빠지지 않았을 경우에 식욕억제제를 처방할 수 있다.”라고 강조한다.

하지만 다이어트가 많은 사람들의 관심사로 떠오르면서 위험성 보다는 식욕을 쉽게 억제 할 수 있는 면만 강조되어 복용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서 문제가 되고 있다.

지난해 자유한국당 송석준 의원실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식욕억제제의 사용이 증가하면서 부작용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 2012년에는 6건에 불과 하던 식욕억제제 부작용이 2013년에는 91건, 2014년에는 107건, 2015년에는 405건으로 급증했고, 2016년 역시 소폭 줄긴 했지만 325건으로 높은 수치를 보였다. 뿐만 아니라, 식욕억제제로 인한 사망 사건도 2015년에 1건, 그리고 2016년에 3건이 보고되기도 했다.

통계뿐 아니라 실제 다이어트 정보를 공유하고 있는 카페에서도 ‘우울함과 두통, 금단증상을 호소하는 사람’, ‘기분이 좋아졌다 나빠졌다 감정기복이 심하다는 사람’ ‘잠을 못자고 몸이 상하는 느낌을 받았다는 사람’, ‘머리가 맑지 못하다는 사람’, ‘불면증/손떨림/울렁거림을 호소하는 사람’ 등 피해를 호소하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따라서 이처럼 위험할 수 있는 식욕억제제는 안전하고 올바르게 복용해야 한다. 중앙대병원 가정의학과 전문의는 “식욕억제제는 운동, 식이요법의 보조 요법으로 생각해야 한다. 그래서 항상 식욕억제제를 복용하더라도 운동, 식이요법, 행동요법을 병행 하시는 것이 중요하고, 의사와 상의해서 본인에게 적절한 식욕억제제를 선택해야 하는데 선택된 식욕억제제도 정해진 양을 정해진 기간만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한다.

또 “본인이 복용하고 있는 식욕억제제의 부작용을 잘 알아두고, 예상하지 못한 이상반응이거나 알려진 부작용이라도 그 정도가 심했을 때는 약물을 중단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약물을 처방한 의사를 방문해서 본인의 증상에 대해 상의하는 것이 좋다.”라고 덧붙였다.

식욕억제제. 아무래도 뇌의 신경계에 작용해 식욕을 억제하는 만큼, 정신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그런 만큼 의사의 세심한 처방이 필요해 보인다. 또 복용할 때에는 앞서 본 것처럼 올바른 복용법을 준수해야 할 것이다.

다음 편에서는 식욕억제제의 처방 실태에 대해 짚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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