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 현대인들에게 택배는 마치 나에게 보내는 선물과도 같은 존재다. 택배를 받는 설렘이나 기쁨은 몇 안 되는 즐거움 중 하나일 텐데, 그런 즐거움을 빼앗은 3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 13일 오후 2시 25분께 전주시 덕진구의 한 아파트에서 A(31, 여)씨는 출입문 앞에 놓인 택배 상자를 훔쳐 달아난 이후 3일 동안 같은 아파트에서 3차례에 걸쳐 17만 5천원 상당의 물품이 든 택배를 훔쳤다. 

픽사베이

A씨는 택배 물건을 확인하면서 훔친 것이 아니라 받는 이의 요구에 따라 출입문 앞에 놓인 절도에 용이한 것들을 목표로 하였다. 주문을 한 고객들은 택배가 이미 출발하여 도착을 했다는 연락을 받았지만 택배가 도착하지 않아 택배 회사에 전화를 걸어 항의를 했고, 택배 회사는 고객의 요구대로 출입문 앞에 택배를 뒀다는 해당 택배 기사의 말을 듣자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이에 경찰은 CCTV를 확인하여 해당 사건 발생 시간대에 아파트를 배회하고 있던 A씨를 용의자로 특정하게 되었다. 

경찰 조사결과 A씨는 2년 전 이 아파트에 거주했었는데 택배 배송시간을 미리 알고 있어 그 시간에 맞춰 범행을 했다고 드러났다. 또한 A씨는 생리 때가 되면 물건을 훔치고 싶은 충동이 강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5년에도 생리주기에 따라 충동적으로 물건을 훔치는 습관이 있는 30대 여성 B씨가 절도혐의로 기소됐다가 벌금형의 선고를 유예 받은 사건이 있었다.

B씨는 한 대형마트에서 50만원 상당의 가습기와 생수, 음료수, 두부 등 생활용품을 훔친 혐의로 기소되었는데 재판부는 당시 B씨에 대해 "정신적 불안감으로 인한 우울장애를 겪고 있고, 생리주기에 따라 충동적으로 물건을 훔치는 증상을 보여 온 점 등을 고려하면 원심이 선고한 형은 무거워서 부당하다고 인정된다"며 감형이유를 밝힌 바 있다. 

이처럼 생리전(월경전) 증후군이란 생리 전에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정서적, 행동적, 신체적 증상들을 특징으로 하는 일련의 증상군을 말하며 이에 대한 증상으로는 유방통이나 몸이 붓는 느낌, 두통 등의 신체적인 것과 기분의 변동, 우울감, 불안, 공격성 등의 심리적 변화 등이 흔한 증상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일부 여성들에게는 도벽 충동이나 자살 충동 등의 증상이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심하게 나타나기도 한다.  

이에 재판에서는 B씨의 경우처럼 생리전 증후군을 심신장애로 인정해 감형을 한 판례가 있지만 A씨의 경우는 생리전 증후군이 인정되려면 그에 따른 증명이 먼저 이뤄져야 할 것이다. 그에 앞서 생리전 증후군은 여성이라면 누구나 해당 될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부끄러워 하지 말고 자신이 남들보다 조금 더 심각하다는 느낌이 약간이라도 있다면 바로 의사와 상의를 하는 것이 추후에 다른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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