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 미국은 북한이 27일 오후에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에 대한 의도에 촉각을 세우며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특히 이산가족 상봉과 같이 대남 유화기조를 이어가던 북한이 갑자기 '도발'로 여겨질 수 있는 미사일 발사에 나선 배경을 주목하고 있다. 이에 미국 국무부는 27일(현지시간) 오전 현재 이번 미사일 발사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는 않았으나 북한의 동향에 예민하게 촉수를 곤두세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젠 사키 대변인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우리는 북한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매일, 매시간 단위로 북한 동향을 감시하고 있다"고 밝혔었다. 워싱턴 외교가는 일단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가 '도발성'이라기 보다는 '경고성'에 가까운 것으로 풀이했다. 현재 진행 중인 한·미 연합훈련을 겨냥한 '무력시위'로 여긴다는 해석이다.

▲ 북한 27일 오후 사거리 200km 이상 탄도미사일 4기 발사(사진출처/조선중앙통신)

한 외교소식통은 "북한으로서는 남쪽에서 한·미 양국이 대규모 군사훈련을 전개하는 상황에서 그냥 수수방관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한 것 아닌가 싶다"며 "최근 북한 경비정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이남으로 내려온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북한이 진정한 도발 의도를 갖고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했는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며 "대화 분위기 속에서도 '우리도 한방이 있다'는 식으로 적절히 군사적 긴장을 유지하며 협상력을 높이려는 의도일 가능성이 있다"고 풀이했다.

소식통들은 북한이 한미 연합훈련이 끝나는 4월까지 북한이 군사적 긴장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런 맥락에서 미국 정부도 이번 미사일 발사에 대해서는 강경한 반응을 보이지는 않는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는 과거에도 장거리 미사일과 달리 단거리 미사일 발사에는 대체로 '의도적 무시' 태도를 취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번에는 과도하게 반응할 경우 이산가족 상봉 이후의 남북관계 개선 흐름에 부정적 여파를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다는 평가다.

외교소식통들은 그러나 이번 미사일 발사가 추가도발의 '전조'가 될 가능성은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시각을 보이고 있으며 "북한 김정은 정권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현재로서는 알 수가 없다"며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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