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홍콩)] ‘영화 속에 등장하는 장소에 찾아가기’, ‘그 나라 사람들의 일상을 여행객의 눈으로 바라보기’...이는 여행의 묘미 중 하나들이다. 덥고 습한 이웃나라 홍콩, 그곳 역시 많은 영화 속 명소와 그들만의 기후와 문화가 만들어 낸 일상이 소소한 여행의 묘미를 가져다주었다.

ⓒ지식교양전문채널-시선뉴스

홍콩은 여느 동남아 지역이 그렇듯 덥고 습한 기후로 부자들은 대부분 선선한 고지대 주택에 거주한다. 그렇게 형성된 홍콩의 한 마을 ‘미드레벨’. 이곳에는 중경삼림 등 숱한 명화의 배경이 되기도 또 많은 홍콩 시민들의 일상을 보기에도 명소인 곳이 있다. 바로 세계 최장으로 기네스북에 등재 된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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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레벨의 에스컬레이터는 이곳 지역의 교통을 해소하고 고지대 주민들의 편리를 위해 만들어졌다. 즉 대중교통처럼 에스컬레이터가 이용되는 것이다. 어디가 시작인지도 모호할 만큼 길기 때문에 대부분의 여행객들은 이곳을 찾아 헤매다 어느 지점인지 확인할 겨를도 없이 에스컬레이터에 몸을 맡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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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의 묘미 첫 번째. 바로 많은 영화 속 배경이 된 장소를 지나칠 때 마다 작은 감동을 받게 된다. 색다른 감성을 전하는 홍콩 느와르 장르 영화 다수가 이곳을 배경으로 명장면을 남겼기 때문에 여행객들은 마치 영화 속 주인공이 된 듯 감성에 젖을 수 있다.

그리고 또 하나, 홍콩의 일상을 들여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이곳은 관광객에게나 여행 코스이지 현지인들에게는 출근길/등교길/귀가길일 뿐이다. 때문에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가다보면 이발소, 제과점, 작은 맥주집, 옷가게 등과 그저 묵묵히 에스컬레이터에 몸을 맡긴 현지인들을 바라보는 것 자체로 여행의 감상에 빠져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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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의 진짜 묘미는 바로 지친 여행객들이 자동으로 움직이는 에스컬레이터에 몸을 맡기고 잠시 쉬며 한 숨 돌릴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러다 ‘필(feel)’ 꽂히는 업소에 들어가 간단한 음료와 맥주 한잔 기울이면 더할 나위 없는 여행의 묘미를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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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은 화려한 관광지가 많지도 기후가 완벽하지도 않다. 우리와 다른 일상과 문화를 느끼고 ‘이해’하며 소소한 감상을 만들어 간다면 절반은 성공한 것일지 모른다. 그런 감상을 만들 수 있는 한 곳, 바로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가 아닐까 생각한다.

*시선뉴스에서는 여러분의 아름다운 사진을 제공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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