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태웅] 영화 ‘아가씨’로 2016년 각종 신인상을 싹쓸이 했던 배우 김태리가 완전히 다른 느낌의 작품들로 돌아올 예정이다. 12월 27일 개봉 예정작인 영화 ‘1987’과 내년 방영될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에 각각 캐스팅 되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사진_김태리 페이스북]

1990년생으로 올해 28살인 김태리는 원래 꿈은 아나운서였다. 그녀는 꿈을 위해 경희대 언론정보학부에 입학했으며 연기에 직접적인 관심은 없었다고 한다. 그러나 그저 신입생 시절 대학생활을 재밌게 즐기고자 들어가게 된 연극 동아리는 그녀의 연기 인생의 첫 발걸음이 되었고 그녀의 인생을 바꿔버렸다.  

그녀는 대학 2학년 때 동아리방에서 연극 소품을 만들다가 문득 연극배우를 해야겠다고 결심하게 되었고 졸업을 한 학기 앞둔 2011년에는 무작정 대학로로 찾아가 극단 ‘이루’에 들어가 조명, 음향 등 1년간 무대 스태프로 일을 하다 정식 단원이 되었다.

[사진_김태리 페이스북]

지난해 한 인터뷰에서 그녀는 "내가 이걸 평생 함께 갈 길로 정해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냥 확신이 들었다. 살면서 선택의 기로에 섰을 때 빨리빨리 선택을 하는 편"이라며 진로를 고민하던 대학교 2학년 때를 회상했다.

[사진_김태리 페이스북]

그렇게 본격적으로 연기 활동을 시작한 김태리가 처음으로 주연을 하게 된 것은 2012년 9월 상영된 연극 《넙쭉이》다. 당시 김태리는 주연 배우에게 문제가 생겼을 경우 대신 투입되는 배우 일명 언더스터디였다. 그런데 《넙쭉이》의 주연 배우가 무대에 못 서게 되자 주연 배우의 권유로 그녀는 연출 감독 앞에서 오디션을 봤고, 이를 좋게 본 연출가는 그녀에게 주연 배우로 설 기회를 주었다.

이후 《팬지》, 《사랑을 묻다》, 《지금도 가슴 설렌다》 등의 연극에 출연하며 극단 활동을 하던 김태리는 2014년 현재 소속사와 계약하게 된다.

[사진_김태리 페이스북]

그리고 마침내 지금의 배우 김태리를 있게 했다고 할 수 있는 영화 ‘아가씨’에 무려 1500대1의 경쟁률을 뚫고 남숙희 역할에 캐스팅 된다. 박찬욱 감독은 김태리에 대해 “<올드보이>의 강혜정을 처음 봤을 때의 느낌과 무척 비슷했다. 누구나 상상할 수 있는 틀에 박힌 연기를 하지 않겠다는 고집이 있었고, 차분하고 침착했다. 긴 고민 없이 결정할 수 있었다”며 그녀를 평가했다. 

김태리에게 신인배우로서 파격적인 노출과 동성애 베드신은 큰 부담감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당당하게 이를 극복한 그녀는 제25회 부일영화상, 제16회 디렉터스컷 시상식, 제17회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 제37회 청룡영화상, 제8회 올해의 영화상, 제11회 아시안 필름 어워즈 등 다수의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휩쓸며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사진_김태리 페이스북]

그녀가 태어날 무렵, 배꽃이 만개했다고 한다. 그녀의 이름은 그때의 모습을 본따 집안의 돌림자 '태'(泰), 배나무 '리'(梨)로 지은 것이다. 즐기기 위해 시작했던 동아리에서 연기의 꿈을 키워온 소녀 김태리. 그녀의 이름처럼 충무로의 ‘배꽃’ 같은 순백의 배우가 되길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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