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병용] 가족과 함께 할 때, 혼자서 울고 싶을 때, 사랑하는 연인과 로맨스를 한껏 더 즐기고 싶을 때, 당신은 어떤 영화를 선택하나요? 많은 영화들 속에서 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당신에게 무비레시피가 영화를 추천, 요리합니다.

우리나라의 아픈 역사를 상징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일제강점기에 일본에 의해 강제 연행되어 인권유린과 수탈을 당한 우리나라 여성들을 위한 위안부 동상, 일제강점기에 건물이 헐리고 조선 총독부가 지어지는 치욕을 겪은 경복궁 등이 대표적인데요. 이와 함께 분단의 아픔을 상징하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오늘 소개해드릴 영화의 제목이자 소재인 ‘공동경비구역 JSA’입니다.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는 현재 할리우드의 러브콜을 받는 세계적인 명장 박찬욱 감독의 작품입니다.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사이에 둔 남북의 초소 군인들 사이에 벌어진 비극을 다룬 이 영화는 당시 엄청난 흥행을 하며 박찬욱의 이름을 대중에게 각인시키는 역할을 했는데요. 최근 북한 귀순 병사 사건으로 인해 더욱 화제가 된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Joint Security Area, 2000)>를 소개합니다.

[공동경비구역JSA_영화 '공동경비구역JSA' 스틸컷]

<영화정보>  
공동경비구역 JSA(Joint Security Area, 2000) 
드라마, 전쟁, 코미디, 미스터리 // 2000.09.09. // 110분 // 한국 // 15세 관람가
감독 - 박찬욱  
배우 - 이영애, 이병헌, 송강호, 김태우, 신하균  

[공동경비구역JSA_영화 '공동경비구역JSA' 스틸컷]

<진실을 숨기는 네 남자의 이야기>  
비 오는 새벽, 공동경비구역 JSA 내 돌아오지 않는 다리에서 몇 발의 총성이 울리고 북한 초소병 정우진 전사(신하균)와 최만수 상위(김명수)가 총탄에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그리고 사건을 수사하기 위해 군 정보단 소피 장 소령(이영애)이 파견됩니다. 사건 현장에 있던 이수혁 병장은 주변 사람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하겠다는 소피 장 소령의 제안에 그 날의 진실을 털어놓습니다.

[공동경비구역JSA_영화 '공동경비구역JSA' 스틸컷]

비무장지대를 수색하던 이수혁 병장은 지뢰를 밟고 대열에서 낙오되지만 북한군 오경필 중사와 정우진 전사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지게 됩니다. 이후 돌아오지 않는 다리를 사이에 두고 돌에 편지를 묶어 던져 서로에게 전달하며 우정을 쌓아갑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이수혁 병장은 분사경계선을 넘어 오경필 중사와 정우진 전사가 있는 초소로 진입하고 맙니다. 당황한 오 중사와 정 전사. 하지만 이내 마음을 열고 이를 계기로 이들은 서로 우정을 쌓아갑니다. 얼마 후, 이수혁 병장은 후임 남성식 일병에게 “통일의 물꼬를 트러 가는 거야”라며 설득하여 후임을 모임에 끌어들입니다. 친구가 된 넷은 끝말잇기, 닭싸움 등을 하며 같이 어울리게 됩니다.

[공동경비구역JSA_영화 '공동경비구역JSA' 스틸컷]

여느 날과 같이 북측 막사에 모여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넷. 그런데 갑자기 그들의 앞에 북한 간부 최만수 상위가 급습하면서 위기가 찾아옵니다. 이윽고 총성이 들리며 현장은 아수라장이 되는데... 과연 이곳에는 무슨 일이 발생한 것일까요, 그리고 이들이 숨기고자 하는 비밀은 무엇일까요.

<하고 싶은 이야기>  
- 분단의 아픔을 이야기하다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는 기존 분단을 다룬 영화들과는 달리 남북한의 대립을 앞세워 북한을 적으로 묘사하지 않고 같은 민족으로서 우정을 나눌 수 있는 대상으로 바라봅니다. 따라서 영화는 사상이나 이념의 갈등보다는 개인과 개인 간의 갈등에 초점을 두고 분단을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분단국가라는 특수한 상황은 결국 이들의 우정에 큰 장애물로 다가오고, 이를 지켜보는 우리들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합니다. 

[공동경비구역JSA_영화 '공동경비구역JSA' 스틸컷]

- 긴장 속 터지는 코미디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는 박찬욱 감독 작품 중 가장 대중적인 작품이라고 평가됩니다. 이러한 평가를 받는 가장 큰 이유는 감독이 선사하는 유머 때문입니다. 남측과 북측 보초 병사가 서로를 바라보며 보초를 서는 와중에 그림자가 넘어왔다며 지적하는 장면이나 북한 병사에게 영화배우 고소영의 사진을 보여주며 자신의 여자친구라고 속이는 장면 등 분단이라는 특수한 상황을 이용한 유머들은 긴장한 관객들의 마음을 잠시나마 편안하게 만드는 역할을 합니다.

[공동경비구역JSA_영화 '공동경비구역JSA' 스틸컷]

최근 북한 병사가 귀순하는 과정에서 북측에서 발사한 총에 부상을 입어 화제가 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한 민족이지만 경계선을 넘은 병사에게 총을 겨누는 모습에 분단의 아픔을 느낄 수 있는데요. 분단의 아픔을 다시금 새겨볼 수 있는 영화, 2017년을 한 달 앞두고, ‘공동경비구역 JSA’는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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