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일본 여행을 다녀온 사람이라면 한 번 쯤 방문해 봤을 돈키호테. 이곳은 종합 쇼핑몰로 자국인은 물론 해외 관광객들에게도 각광 받는 장소이다. 돈키호테는 전자제품부터 먹거리까지 각종 물품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과 큰 공간에 마련된 다양한 물품을 보는 재미를 앞세워 1989년 1호점 개관이후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어 왔다.

그렇게 일본 내 매장 수 약 341곳, 판매하는 상품 수 4만5000여개를 자랑하는 돈키호테는 2015년 영업이익이 430억 엔을 돌파했다. 돈키호테가 쇼핑공간을 넘어 관광의 한 테마로 자리 잡으며 성공을 이어올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창업자 야스다 다카오 회장을 통해 살펴보자.

실제 일본 여행객의 돈키호테 쇼핑 품목 [사진/시선뉴스DB]

“뚝심 있는 경영”

이색 쇼핑몰 돈키호테의 창업자 야스다 다카오는 그 시작부터 별나다. 그는 하루하루를 도박과 이용직 등을 전전하며 즉흥적으로 살아가는 청년이었다. 그러다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1979년 덤핑상품을 야간에 판매하는 톡특한 ‘도둑시장’이라는 소매점을 창업했다. 실패할 것이라는 모두의 예상과 다르게 야스다 다카오의 전략은 소비자에 먹혀들었고 이후 저돌적인 자신의 성격을 담은 ‘돈키호테’로 상호명을 바꿔 야간 영업과 더불어 압축진열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 과정에서 ‘보기 어렵고, 고르기 어렵다’는 직원들의 반대에 부딪히지만 성과 위주 보상이라는 경영철학으로 극복, 현재에 이르고 있다.

“쇼핑하는 것 자체가 즐거워야”

[사진/돈키호테]

야스다 다카오는 ‘쇼핑은 즐거워야 한다’를 돈키호테의 핵심 가치로 내세운다. 소비자가 물건을 구매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안에 즐거움이 깔려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야스다 다카오는 “보통 대형 소매점은 고객이 쇼핑에 들이는 시간을 절약하게 하는 데 중점을 두지만 돈키호테는 오히려 더 많은 시간을 쓰는 걸 목표로 삼고 있다”고 말한다. 고객이 야간에 술을 마시고 노래방을 가듯 쇼핑도 충분히 즐거울 수 있다는 소신인 것이다. 이런 그의 철학은 돈키호테 매장에 고스란히 담겨졌고 이는 성공으로 이어졌다.

“가지고 싶게 진열하라”

[사진/돈키호테]

돈키호테를 방문하면 한 가지 마법에 빠진다. 난잡한 듯 진열된 상품사이를 구석구석 돌아보며 굳이 살 것을 찾는다는 점이다. 이 역시 야스다 다카오의 전략으로 그는 빼곡히 상품을 진열하는 ‘압축진열’이라는 독특한 진열 방식을 채택했다. 수많은 상품들을 천장까지 빽빽하게 쌓아 놓는가 하면, 전자기기/식품/옷 등 매장 구성도 일관되지 않는 것이 돈키호테의 특징이다. 즉 소비자가 보물섬에서 상품을 찾아내듯 진열함으로써 묘한 쾌감을 전달하고 있다.

“점포마다의 개성을 존중”

[사진/돈키호테]

돈키호테의 또 하나의 특징 바로 점포가 위치한 지역마다 구비된 상품과 분위기가 다르다는 것이다. 필자는 후쿠오카와 오키나와에 있는 돈키호테를 방문한 적이 있는데, 각각 지역색을 담은 소품과 옷 등의 구성이 상당히 신선한 재미를 준 바 있다. 이에 대해 야스다 다카오는 “지역마다 타깃이 다르고 고객의 방문 빈도도 다르다”며 “전혀 다른 고객층을 상대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그 배경을 설명한다. 즉 점포마다 지역색을 담아 현지화를 추구한다는 것. 이에 따라 전체 제품 가운데 60%는 본사에서 공급, 나머지 40%는 각 매장 책임자의 손에 의해 결정된다.

[사진/돈키호테]

이러한 창업자 야스다 다카오의 철학 아래 돈키호테는 불황을 모르는 소매점으로 떠올랐다. 그 중심에는 쇼핑을 단순히 물건을 구매하는 것이 아닌 하나의 즐거운 여가로 느끼게 하는 야스다 다카오의 뚝심 있는 소신이 담겨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만큼 미래의 돈키호테의 모습은 어떻게 재밌게 변화할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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