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범준] 6일(현지시각) 발생한 미국 샌프란시스코국제공항 아시아나항공 214편(보잉 777기)의 착륙 사고 현장 증언이 속속 전해지는 가운데,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들은 승객을 돕기 위해 힘쓴 인물들에 대한 영웅담을 전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 부트스트랩 연구실 직원 벤자민 레비씨가 대표적인 인물로 그는 갈비뼈가 부러진 상태에서 승객들의 탈출을 도왔다고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는 “비행기가 땅 위에 착륙해 미끄러지는 상황에서 문을 열기 위해 일어선 상태였다”며 “창문을 통해 비행기 날개 한 쪽이 사라졌다는 사실과 파편들을 봤다”고 전했다.

레비는 다른 승객들을 돕기 위해 그들을 안정시키고 짐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말라고 말했다. 그는 “기내는 혼란스러웠지만, 공포스러운 분위기는 아니었다”며 “승객들은 비행기 밖으로 나갈 수 있도록 서로를 밀어주며 도와주려 애썼다”고 말했다.

또한 레비는 “나는 기체 뒤편 승객을 돕기 위해 뒤쪽으로 향했고, 우리는 곧 앞으로 나올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구조되고 나서 병원에서 갈비뼈 부상과 흉터 등을 치료받았다. 그는 “부상을 당했지만 다른 사람과 비교해 심각하지 않은 수준”이라며 “모두가 무사히 빠져나와 다행이다”이라고 말했다.

▲ 출처 - 연합뉴스
아시아나 승무원들의 대처도 현지 관계자들의 좋은 평가를 받았다. 승무원들이 위기상황에도 능숙하게 대처해 희생자를 줄일 수 있었다는 것이다.

샌프란시스코의 그렉 셔 경찰서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아시아나 항공 승무원들에 대한 얘기가 많이 안나왔다"며 "목격자들에 따르면 위기상황에서 탑승객들이 빠르게 기체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던 건 어디까지나 승무원들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는 탑승객들의 증언에서도 이어진다. 힙합 콘서트 프로듀서로 이번이 173번째 비행이었다는 유진 안토니 라씨는 "내가 지금 살아있다는 게 믿겨 지지 않는다"며 “희생자를 줄일 수 있었던 건 아시아나 승무원들의 영웅 같은 행동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라씨는 자신이 본 한 승무원을 떠올렸다. 그는 "그녀는 진정한 영웅이었다"며 "그 작고 여린 소녀같은 승무원은 얼굴엔 눈물 범벅이었지만 승객들이 빠져나갈 수 있도록 적극 도왔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항공기가 활주로에 충돌한 후 화염이 번지기까지 시간이 10~15분정도에 지나지 않았지만 승무원들의 발빠른 대처로 승무원들이 무사히 기체를 빠져나올 수 있었다고 전했다.

WSJ, 포브스 등 주요 외신들은 데이비드 은 삼성전자 수석부사장이 직접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트위터를 통해 이번 착륙 사고를 생생하게 전달한 사실도 비중 있게 보도했다. 그의 활약으로 다른 사람들이 사고 현장을 바로바로 이해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한편 사고 항공기에는 모두 291명의 승객과 승무원 16명이 타고 있었다. 중국인이 141명으로 가장 많았고 한국인이 77명, 미국인 승객이 61명이었다. 중국인 2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지만 5~6명 정도가 아직 위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에드윈 리 샌프란시스코 시장은 기자회견에서 "이처럼 희생자가 적은 건 믿을 수 없는 일"이라며 "아주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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