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기자] 최고의 배트맨 영화를 꼽으라고 하면 반드시 나오는 두 작품이 있다. 바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다크나이트’와 팀 버튼 감독의 ‘배트맨 리턴즈’다. 두 작품 모두 제작 당시 두 번째 작품들로 높은 완성도와 영화 자체의 이미지를 매우 잘 살린 수작으로 팬들에게 각인되어 있다. 

출처/배트맨

팀 버튼 감독의 배트맨 시리즈는 총 2편으로 모두 한 배우가 배트맨 역을 맡았다. 마이클 키튼이다. 

마이클 키튼(Michael Keaton)은 1951년 9월 5일생으로 66세가 된 중년을 넘어선 노년 배우다. 1970년대부터 활동을 시작한 그는 팀버튼 감독의 괴기스러운 작품 비틀쥬스(1988)에서 미치광이 악령 비틀쥬스 역을 맡아 관객들에게 널리 이름을 알리게 된다. 

출처/비틀쥬스

그리고 곧바로 1989년에는 역시 팀버튼 감독과 함께 한 DC 코믹스를 원작 영화 ‘배트맨’에서 전 출연작과는 전혀 다른 캐릭터인 ‘배트맨’ 브루스 웨인으로 출연해 단숨에 인기 정상의 톱배우로 등극하게 된다. 

출처/배트맨

또한 1991년, 역시 팀버튼 감독의 배트맨 두 번째 작품 배트맨 리턴즈에서도 자신만의 매력과 분위기를 뿜어내며 놀란 감독의 배트맨 시리즈가 나오기 전까지 수많은 배트맨 시리즈가 나왔지만 배트맨 = 마이클 키튼이라는 공식이 깨지지 않았다. 

마이클 키튼은 그 후에도 많은 작품에 꾸준히 참여했지만 워낙 비틀쥬스와 배트맨의 캐릭터가 강했던 탓인지 크게 흥행한 작품은 눈에 띄지 않았다. 

출처/버드맨

하지만 자신의 자조적인 스토리를 담은 영화 버드맨 (2014)을 통해 마이클 키튼은 다시 일어섰다. 그는 해당 영화에서 왕년에 잘 나가던 히어로 배우였다가 현재는 지방 연극 무대를 전전하는 한물 간 배우인 리건 톰슨 역을 맡았다. 자신의 자서전 적인 역할을 맡아서일까. 그의 연기에는 깊이가 있었고 작품은 엄청난 호평을 받아 아카데미상 4개 부문을 석권하고 마이클 키튼 역시 각종 영화 시상식에서 수상을 하게 되었다. 

출처/버드맨

이 영화를 통해 마이클 키튼은 좀 더 굵직한 작품에 출연하게 되었고 2017년에는 또 다시 히어로 영화에 출연하는 기염을 토하게 된다. 그것도 MCU에서 말이다. (DC 최고 인기 캐릭터인 배트맨 역을 맡은 배우가 라이벌인 마블 코믹에 출연하는 것은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마이클 키튼은 ‘스파이더맨: 홈커밍’에서 메인 빌런인 벌쳐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쳐 영화 자체도 큰 호평을 받고 있는 중이다. 

출처/스파이더맨 홈커밍

한때 찬란하게 빛났다가 사그라들 뻔했던 배우 마이클키튼. 하지만 노년에 들어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였고 그 전성기가 오기 까지 오랜 시간 연기력에 칼을 갈고 있었던 부분이 매우 대단하다. 그렇기에 그의 제 2의 전성기는 아무래도 매우 오래 갈 것 같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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